한진해운·현대상선, 1분기 대규모 적자

2016-05-16 18:11
영업손실 각각 885억·1630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나란히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16일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1분기 적자가 사채권자, 용선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매출액 1조4806억원, 영업손실 885억원을, 벌크 부문은 매출액 940억원, 영업손실 35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선박처분 손실 및 이자비용, 외화환산손실 등에 따라 2611억원이 발생했다.

현대상선은 매출액 1조2213억6200만원에 영업손실은 1629억9500만원, 당기순손실도 2761억3200만원에 달했다.

한진해운 측은 “컨테이너 부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운임하락 및 수급 상황 등의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및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섰으나, 2016년 2분기부터는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운임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크 부문은 철광석 수요 둔화 및 석탄 수요 침체로 역대 최저 운임시장을 기록하면서 어려운 환경을 지나왔다”면서 “올해 2분기 들어 선박 해체량 지속 증가로 공급과잉이 둔화되면서 영업환경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 13일 새로운 얼라이언스인 ‘THE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해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재무 구조 개선 등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해운업황이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지속되면서 해운물동량 정체현상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최저운임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해상운임도 점차 상승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측은 최근 매각 완료된 현대증권과 부산신항만터미널 매각 대금이 빠르면 이달 중으로 유입돼 부채비율은 약 700%대로 크게 개선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권단 및 사채권자의 출자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회사 부채비율은 최대 약 200%대로 대폭 개선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의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에 충족됐다”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현대상선의 선대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