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반기문 어떤 관계? 박근혜 대통령과의 가교 역할 맡을까?

2016-05-16 14:08
청와대-새누리당 여권 수뇌부 모두 '충청인'…'반기문 대망론' 의식한 중용이라는 시각도 나와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여권 내에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출신인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의 고향은 충북 제천으로, 충북 음성이 고향인 반 사무총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두 사람은 각각 74세, 72세로 비슷한 연배인데다 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나름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실장과 반 총장은 충청인 모임인 청명회에 속해 있으며, 이 실장은 청명회에서 고문 추대패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실장은 15일 인사 발표 직후 춘추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두터운 인연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두텁다고는 하는데 같은 고향인 정도"라며 "각별하게는 뭐…"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잠재적 대선주자인 반 총장과의 가교 역할을 이 실장에게 맡기기 위해 발탁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4·13 총선 패배로 여권의 대선 후보군이 상당한 타격을 받으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 신임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진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대전에서 태어난 김용태 혁신위원장까지 청와대-새누리당 여권 수뇌부를 모두 충청권 출신이 장악했다. 

이에 대해 여권 유력주자로 영입설이 나오는 반 사무총장과의 '끈'을 마련하고자 정권 후반기에 충청권 출신 인사들을 요직에 기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실장 발탁을 두고 “반기문 총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전날 이 실장이 ‘(반 총장과) 같은 고향인 정도다. 뵌 지도 오래됐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오비이락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보기에는 반기문 총장님을 의식해서 만든 혁신위원장이나 비서실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