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중국기업들 주가 ‘우수수’

2016-05-16 14:54
중국 당국 본토증시 재상장에 '제동'
20개 기업 일주일 사이 시총 3조7천억 증발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 주가 폭락[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중국 본토 증시로의 회귀가 차질을 빚으면서 이들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달 초 이들의 중국 본토증시 재상장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발행주식을 되사들여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사유화 작업을 선언한 주요 20곳의 주가가 평균 11.58% 하락했다. 일주일 사이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도 모두 32억 달러(약 3조7600억원)가 증발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6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최대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인 스지후롄(世紀互聯) 주가가 26.80% 하락하며 시총 4억3500만 달러가 일주일 사이 증발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SNS 온라인게임업체 환쥐스다이(歡聚時代) 주가도 20.79% 하락해 시총 6억7400만 달러가 쪼그라들었다. 또 나스닥 상장사로 알리바바가 투자한 모바일 채팅앱 모모(陌陌)도 19.89% 하락하며 시총이 5억3900만 달러 증발했다.

이밖에 중국판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런런왕(人人網), 중국 대표 온라인서점 당당왕(當當網), 항메이(航美)미디어 등 주가도 일주일 사이 15% 넘게 폭락했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이 얼마 전 해외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본토 재상장에 제동을 거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앞서 6일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해외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본토 증시 재상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할 것이라며 이들의 본토 증시 우회상장용 '껍데기 기업'에 대한 투기행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것이라 밝혔다.

시장은 중국당국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본토 증시 재상장에 밸류에이션 상한선 제한, 껍데기 기업을 통한 우회상장 조건 강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것이라며 향후 이들의 본토 증시로의 회귀가 더 많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본토증시로의 회귀 움직임은 지난 해 상반기 중국 증시가 폭발적으로 급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월 블룸버그통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40곳이 사유화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