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상장했는데", 중국 증시 상장 1년 기업 40% 순익 감소
2016-05-16 14:43
지난해 상장사 220곳 중 90곳 전년 대비 순익 감소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국 A주에 야심차게 안착한 '풋내기' 종목이 투자자의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생기'가 넘쳐야할 신규종목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더욱 힘을 잃을 전망이다.
신경보(新京報)는 지난해 중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무려 90곳의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A주 신규 상장사는 총 220곳으로 무려 40.9%의 순익 그래프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 전문가는 "지난해 상장한 기업의 순익 상장 첫 해에도 하락세를 보인 것은 한층 뚜렷해진 △중국 경기하방압력 △중국 경제체질 전환을 위한 '삼거일보(三去一補 재고 과잉생산 레버리지 없애고 결점은 보완)' 추진 △지난해 중국 증시 급등락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중국 증시에 뛰어든 기업 중 40.90%는 상장 첫해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사 36곳, 선전 메인보드 상장사 20곳, 창업판 상장사 34곳 등 총 90곳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것이다. 90곳 상장사 중 순익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은 화우고업(華友鈷業 603799)으로 전년 대비 269.22%나 순익이 줄었다. 도삼주식(道森股份 603800)과 한건하산(韓建河山 603616)이 전년 대비 각각 274.36%, 73.91%의 하락세를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화우고업은 지난해 1월 29일 상하이거래소 상장에 성공한 비철금속 제련 전문 기업이다. 상장 직후 연일 상한가를 치며 주가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대표 종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화우고업이 3월 22일 공개한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도 순익은 -2억4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69.22% 급감했다. 상장 첫 해 엄청난 '적자'를 보이면서 화우고업 등에 '투자 유지' 평가를 내렸던 중신증권 등이 투자자와 언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신규상장 종목에까지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이러한 흐름이 중국 증시 투심 위축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둥덩신(董登新) 중국 우한과기대학교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지난 몇 년간 상장사 순익 감소는 중화학 공업 과잉생산이 초래한 적자와 환경적인 변수가 초래했다"면서 "최근 중국 A주 상장사의 성장성이나 실적은 단기적인 '순익' 변동보다는 '영업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