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혁 50주년 기념 사진전...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2016-05-16 10:4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6일 중국 현대사에서 비극적 재앙으로 평가 받는 문화대혁명(이하 문혁)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 문혁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침묵’하고 있는 중국 대륙과 비교돼 주목됐다.
해외 망명 중인 중국 반체제 학자들이 모여 지난 13일 미국 뉴욕 플러싱의 한 은행 홀에서 ‘문혁의 진실을 말하다’란 주제로 ‘문혁 50주년 사진전’을 열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문혁 사진전은 세계 최초로 열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사진전은 ▲고위층 권력투쟁 ▲프롤레탈리아 계급 독재 대학살 ▲마오쩌둥의 구사회 타도 ▲마오쩌둥식 이상국가 설립 ▲마오쩌둥식 유토피아 경제 이상국 실험 ▲마오쩌둥식 신세계 창조 실험이라는 총 6개 부분으로 구성돼 총 600여장의 문혁 관련 사진들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전시된다. 다만 전시된 사진들은 대부분 정부 측에서 제공된 것으로, 문혁의 가장 어두운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게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전 총편집을 담당한 중국전략분석싱크탱크 소장 리웨이둥(李偉東)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문혁을 깊이 반성하고, 중국인들이 '늑대의 젖'을 토해냄으로써 진정으로 문혁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로운 중국인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늑대의 젖'이란 과거 이념 과잉이 불러일으킨 문혁을 비판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한편 16일 문혁 50주년을 맞이한 중국 대륙은 '침묵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매체에서도 문혁과 관련된 그 어떤 보도나 평론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올 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공산당 지도사상에 좌경화의 잘못이 나타나 문혁 같은 10년 동란이 발생했고, 중국은 문혁 기간에 세계와 격리돼 있었다”라고 한 발언이 지난 10일 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뒤늦게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