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투자에서 손실을 줄이는 방법
2016-05-15 08:00
두 달 전 인천에서 부동산개발업을 오래 하다 정리한 뒤 자녀들에게 조금씩 물려주고, 은퇴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고객을 만나 투자상담을 진행했다.
그는 "그동안 거래해오던 은행에서 상담을 했는데 투자금의 규모가 크다 보니 본사에서 차장이 관리자로 지정돼 원유 DLS상품을 권해줬다"고 전했다.
그런데 유가가 급격히 하락해 1년만에 투자금의 75%가 날아갔고, 관리를 해주던 차장은 회사를 그만뒀다는 것이다. 주거래은행이라 믿고 투자를 했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않아 속이 속상했다고 한다.
이처럼 저금리기조가 지속되자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이나 중국주식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이 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월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한 DLS 6443억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하고, 이 가운데 3515억의 원금 손실이 확정돼 투자자들은 2928억원만 돌려받았다. 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54.5%다.
앞으로 셰일가스 개발, 이란의 국제 원유시장 복귀, 신재생 에너지산업 성장 등의 요인으로 국제 유가는 당분간 50∼60달러 이상으로 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ELS, DLS의 구조적인 단점은 이처럼 만기가 있어 손실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금, 은, 채권, 개별주식, 펀드, 부동산 등 많은 투자상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물론 이 상품들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히기 위해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금융회사만 믿고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보고있다.
그렇다고 손해를 피하기 위해 1%대 예금이나 MMF에 언제까지만 돈을 넣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분간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고 글로벌금융시장도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를 하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투자를 하면서 손실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산을 한꺼번에 특정 투자처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결과가 좋다면 큰 수익을 보겠지만 그렇지 못해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투자 격언 중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가 있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 격언에만 유념해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손실이 적어야 좋은 투자기회를 잡아 자산을 다시 불려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 'IMF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50%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그후 좋은 투자기회를 잡았더라도 손실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반면, 손실이 적었던 투자자들은 위기 후 잡은 기회에서 충분한 투자금으로 자산을 늘려 나갈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부자들의 투자 노하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