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M&A 본입찰 속속 마감…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

2016-05-12 14:41
동부건설·동아건설산업 본입찰 진행...예비 입찰과 달리 흥행 저조

 

아주경제신문 백현철 기자 = 중견 건설사들 M&A 본입찰이 속속 마감되면서 향후 본계약까지 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예비 입찰 흥행 여부에 달리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며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적기 때문이다.

12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한 동부건설 재매각 본입찰에 기업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유암코와 사모펀드(PEF) 키스톤PE가 참여했다.

동부건설의 매각 가격은 2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는 키스톤PE가 유암코보다 100억원 가량 인수 가격을 높게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 9곳이 참여하며 흥행을 이루는 듯 했지만, 본입찰에는 단 2개 업체만이 참여했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던 건설사들은 대부분 발을 뺐다.

지난해 첫 매각을 실시했던 동부건설은 파인트리자산운용을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 채권 등 인수 가격에 있어 매각이 무산됐다.

전날 마친 동아건설산업 본입찰에는 신일컨소시엄, SM그룹 등 3곳이 참여했다. 당초 진행된 예비입찰에 8곳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나 뚜껑을 여니 3곳만 의사를 밝혔다.

SM그룹은 부실기업 전문 인수업체로 최근 매물로 나오는 건설사 인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신일컨소시엄은 동아건설산업 출신이 주축을 이룬 업체로 매각 초기부터 활발하게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

동아건설산업의 매각 가격은 200~3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신일컨소시엄은 시장이 예상하는 가격을 상회하는 25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5년 설립된 동아건설산업은 시공능력 58위 건설사다. 2008년 프라임개발에 인수 됐지만 이후 모회사에 대한 무리한 자금 지원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건설 업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최종 M&A 성사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건설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이 섣불리 인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금융 당국과 정부는 기업 스스로 살아 남도록 하지 말고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