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된 전국 회원제골프장 72개소
2016-05-11 11:21
한국레저산업연구소,“부채비율도 4000% 넘어”
전국 회원제골프장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11일 자본 잠식된 회원제골프장 수가 2015년말 기준 72개소로, 조사 대상 159개사 중 45.3%에 이른다고 밝혔다.
자본잠식은 누적 적자가 많아져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마저 모두 잠식하면 결국 자본이 모두 바닥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로 접어드는 것을 말한다.
자본잠식 골프장은 2014년말의 82개소에서 다소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이는 부실한 회원제골프장들이 회생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잠식된 골프장은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2개소로 가장 많고, 영남권 19개소, 충청권 11개소, 제주·호남권이 각 7개소, 강원권 6개소다.
개장시기별로는 골프장 건설붐이 일면서 2005년 이후에 개장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많았다. 2005∼2009년 개장한 골프장이 24개소로 가장 많고, 2010∼2015년 23개소, 1990∼1994년 7개소, 2000∼2004년 7개소, 1995∼1999년 7개소, 1989년 이전 4개소다.
자본잠식된 회원제골프장의 평균 부채비율은 4070%로 회원제 평균(1535%)보다 2.7배나 높았다. 평균 부채액은 1496억원으로 회원제 평균(1239억원)보다 20.7% 많고, 입회금도 839억원으로 회원제 평균(734억원)보다 14.2% 많았다. 그 반면 평균 자본금은 36억8000만원으로 회원제 평균(80.7억원)의 45.6%에 불과했다.
건전 부채비율 기준을 산업은행은 250%, 금융감독원은 200%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된 회원제골프장의 평균 부채비율은 지나치게 높고 부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진행중인 골프장은 19개소, 회생절차가 종료되거나 폐지된 골프장은 22개소다.
서천범 소장은 “자본잠식된 회원제골프장들이 회생절차를 통해 퍼블릭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의 피해는 크지만 사주들의 경제적 손실은 거의 없다. 부실한 회원제골프장들이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잠식 회원제골프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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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합계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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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9 26 9 17 8 22 7
2014년 82 24 5 16 6 24 7
2015년 72 22 6 11 7 1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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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개소, 자료: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