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강정호 쇼”에 반하다…경이로운 찬사
2016-05-07 14:51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복귀전이자 데뷔전. 강정호는 6회초 투런 홈런에 이어 8회초 솔로 홈런으로 연타석 아치를 그려내며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올라 오랜 재활 끝에 복귀했다. 이날 232일 만에 빅리그 무대에 나선 강정호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앞선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 상황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상대 구원투수 타일러 라이온스의 시속 90마일(약 144㎞)짜리 초구 직구를 거침없이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강정호는 팀이 3-2로 쫓긴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케빈 시그리스트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시속 94마일(약 151㎞)짜리 6구째 직구를 과감히 노려 쳐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돌아온 ‘킹캉’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에 깜짝 놀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Kang show(캉 쇼)’라며 떠받들며 ‘강정호가 2016시즌 데뷔전 홈런 두 방 때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톱기사로 다뤘다.
MLB.com은 “심각한 왼쪽 무릎 부상으로 7개월 반 정도 공백이 있었던 강정호가 돌아왔다”며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강정호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강정호는 가능한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고 소개하며 “강정호의 공격적인 배팅은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CBS 스포츠’도 “강정호가 매우 놀라운 복귀전을 펼쳤다”고 극찬했고, AP통신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복귀한 강정호가 홈런 두 방을 때려 피츠버그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ESPN'도 강정호에 대한 복귀 이야기를 다루며 “훌륭한 스토리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감격한 뒤 “앞으로 강정호의 타순 배치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