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어린이날 더비...홈 충돌 합의판정서 갈렸다
2016-05-05 19:06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연장 10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에 8-7로 승리했다. LG가 달아나면, 두산이 따라붙고, 또 달아나면 또 따라붙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최근 어린이날 더비 3연패를 끊었다. 어린이날 더비 전적은 8승12패.
치열했던 승부는 10회말 결정됐다. 채은성은 10회말 1사 3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3루수 땅볼 때 홈을 파고 들었다. 3루수 허경민의 홈송구가 포수 양의지 왼쪽 방향으로 향했다. 양의지는 이 공을 점프해 잡은 다음 내려오면서 오른발로 채은성의 슬라이딩을 막았다.
심판진은 두산의 요청에 따라 비디오 판독을 한 후 세이프를 선언했다. 기록은 허경민의 끝내기 실책. 시즌 3호다.
올 시즌 새로 생긴 '홈 충돌 방지법'에 위반하는 행동이라고 심판은 판정했다. 송구가 오는 순간 양의지는 왼쪽으로 점프하며 홈플레이트 앞으로 이동했다.
치열한 라이벌전이었다. 두산은 시즌 10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LG는 6회 터진 박용택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세를 잡았다.
두산은 7회에 홍성흔의 동점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따라붙으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LG는 8회 1사 3루 위기에서 이병규가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0회 2사 만루 기회에서 양의지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