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취식' 물의 삼청각, 한식의 전당으로 재탄생

2016-05-05 14:38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무전취식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삼청각이 한식의 전당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한식당 중심으로 운영되는 삼청각을 앞으로 전통문화의 체험까지 겸하는 한식문화의 전당으로 2018년까지 혁신하겠다고 5일 밝혔다.

삼청각은 올 2월 세종문화회관 임원의 '공짜식사'로 물의를 빚으면서 서울시가 경영실태 조사에 착수, 운영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혁신안의 핵심은 건물의 신축과 리모델링을 통한 전통 식문화 복합공간의 조성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삼청각의 운영을 활성화 하기 위한 기본계획은 △한국음식문화관 조성 △기존 노후 건물 테마한식관으로 리모델링 △운영주체 전문성 강화 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중심으로 구성됐다.

복합문화체험공간인 한국음식문화관에서는 전시는 물론 도서구비와 조리체험까지 가능하게 한다. 일화당 1층은 한식당의 기능을 유지하고 2층은 스튜디오 시설을 확충한 다목적 공간의 기능을 추가한다.

연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별채 한옥 5채(청천당, 천추당, 취한당, 동백헌, 유하정)는 각각 △반가음식 △궁중음식 △사찰음식 △전통발효음식 △다도 등 전통음식 프로그램으로 한식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테마한식관’이 된다.

야외 공간은 기존 문화공간에서 일화당 앞 놀이마당을 연결, 문화와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특히 일화당의 놀이마당은 장독대‧김칫광‧차일‧채마밭 등으로 꾸며 교육공간이자 체험장으로 활용한다.

운영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민간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개모집 방식을 적용, 2017년 3월 이전 운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개별 기관뿐만 아니라 전시‧연구, 식음료, 문화사업 분야 전문 민간기관의 컨소시엄(공동이행방식)도 허용한다.

또 전통음식문화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재투자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위탁계약 기간을 기존 2년에서 최초 3년 계약 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2년 연장이 가능하도록 한다. 수익창출형 민간위탁방식을 유지하되 영업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공공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음식문화관의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향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는 자생적 수익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일화당 2층 로비에 푸드 아트샵을 운영하고 야외 공간을 활용해 프리마켓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시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근 지하철역(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삼청각을 순환하는 노선을 추가 신설해 셔틀버스 노선을 다변화한다.

시는 하반기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일화당과 별채 5개동 리모델링(2017년), 한국음식문화관 신축(2018년) 등 2018년 12월 전 시설 개관‧운영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