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HOT한 공연] 유쾌한 동화비틀기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2016-05-03 16:14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5월은 가족의 달, 어린이를 위한 달이다. 특히 올해 어린이날은 징검다리 연휴와 연결돼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긴 연휴동안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어린이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 난쟁이'를 추천한다. 

동화책에서 늘 보던 식상한 백설공주 이야기가 아니다.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 난쟁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맑고 아름답게 재구성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재조명하면서 원작의 힘을 잃지 않고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여기에 라이브밴드가 함께 하는 고급스러운 음악과 성인뮤지컬 못지않게 수준높은 뮤지컬 넘버, 빠른 무대 전환은 어른들도 충분히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진= 세종문화회관]


아주 행복하고 맑디맑은 백설왕국에 공주가 태어난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백설공주. 태어날 때부터 그녀를 시기하던 어둠의 나라의 마녀 젤리는 백설공주를 지키던 수호기사 7명에게 마법을 걸어 난쟁이로 만들고, 왕자를 얼음동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가까스로 유모와 탈출한 백설공주는 어여쁘게 자라 다시 궁으로 돌아오고, 얼음동상이 되어버린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마녀 젤리는 백설공주가 살아있음을 알고 또 다른 음모를 꾸미게 되고 백설공주와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대에는 어린이 뮤지컬 답지 않은 무대 장치들이 눈길을 끈다. 마녀 젤리와 그의 수하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무대에 등장하고 백설공주를 해치려는 마녀의 부하들과 왕자, 수호기사들 간 박진감 넘치는 칼싸움이 펼쳐진다. 또한 무대 앞쪽, 관객석 바로 앞으로도 동선을 배치해 배우들이 관객과 보다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눈이 흩날리는 무대, 어둠의 나라와 일곱개의 별이 반짝이는 황금의 성 등 다채롭게 바뀌는 무대가 눈을 즐겁게 한다. 암전을 최소화해 어린이 관객들의 지루함을 던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세련된 뮤지컬 넘버도 썩 괜찮다. 연극에 노래 몇곡 얹은 수준이 아니라 정통 뮤지컬 못지않게 공들인 창작 뮤지컬 넘버들이다. 서울시 뮤지컬단 김덕남 단장이 연출하고 뮤지컬작곡가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송시현이 작곡 및 음악감독을 맡아 완성도 높은 뮤지컬 넘버를 완성했다.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노래도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어린이 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장된 연기와 부족한 노래실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어린이들의 감성지수를 높여주고 어른들의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 줄 수준높은 공연을 찾는다면,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 난쟁이'가 정답이다. 마법에 걸린 일곱 난쟁이는 오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