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자격증 발급기관 명의 반드시 확인하세요'…소비자 피해주의보
2016-05-04 00:00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민간자격증 발급기관'이라고 속이고 구직자 등에게 민간자격증을 발급받도록 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에 사는 김모(30)씨는 올 초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한 교육원의 민간자격증 홍보 기사를 봤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등록 기관으로 무료 자격증 과정을 개설하고, 자격증 발급기관이란 설명이었다.
심리상담센터 취업을 준비중이던 김씨는 심리상담사와 미술심리상담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시험 합격과 함께 자격증 발급을 위해 사진과 함께 수수료를 보냈다.
경위를 알아본 결과 교육원이 자신의 명의가 아닌 다른 교육원 또는 협회의 이름을 빌려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 등록된 민간자격증 교육기업이라는 기사를 보고 자격증을 발급받았다"며 "실제 피해가 없다고는 하지만 신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국평생교육진흥협회(이하 한평진)는 최근 김씨 사례와 같이 자격증 발급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구직자 등 자격증 신청자나 희망자를 상대로 주의사항 3가지를 4일 알렸다.
한평진은 "'무료 수가', '취업 보장', '단기 취득' 등의 문구에 현혹돼 민간자격증 관리기관 등을 알아보지 않고 자격증을 공부를 시작하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당부했다.
▲ '취업 보장'을 조심하라
한평진은 가장 많은 자격증 피해 사례는 취업 연계, 취업 보장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행위라고 전했다.
'취득 후 바로 취업', '월급 보장' 등의 자격증은 없고, 취업 정보 또는 실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평진은 조언했다.
'취업을 보증한다'며 자격증 발급을 강요하는 업체라면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간자격증을 따려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계발 또는 관련 분야 취업에 필요한 '스펙(spec)'을 쌓기 위해 자격증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한평진을 설명했다.
▲ '자격관리기관'과 '일반교육원'을 구별하라
한평진은 국가가 운영하는 민간자격증 관련 기관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단 한 곳뿐이라고 밝혔다.
자격관리기관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 등록돼 자격증 과정을 개설하고, 발급까지 할 수 있는 기관을 말한다고 한평진은 설명했다.
가장 쉬운 구분 방법은 자격증이 자격증 공부를 한 교육원 또는 협회 명의로 발급되는지, 아니면 다른 기관의 이름으로 발급되는지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고 한평진은 조언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 등록되지 못한 기관은 자격증 강의 또는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교육원 또는 협회의 이름을 빌려 자격증을 발급되는 사례가 많다고 한평진은 전했다.
한평진은 민간자격증 조회서비스를 이용하면 쉽게 자격증 발급 번호와 기관명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평진은 본인의 적성이나 취업 희망분야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나에게 '꼭' 맞는 자격증을 찾아라
한평진은 '인기 자격증', '취업 잘 되는 자격증'이라고 판단, 공부를 시작하면 금방 흥미를 잃거나 자격증 취득 후에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심리상담 분야에 관심있는 주부, 취업준비생 등이라면 심리상담사, 아동심리상담사, 분노조절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취업 면접이나 중요 발표를 앞둔 취준생과 직장인은 스피치지도사, 이미지메이킹지도사, 프레젠테이션전문가 등의 자격증을 추천했다.
방과후 교사를 희망하면 방과후지도사, 학교폭력예방상담사, 안전교육지도사, 아동요리지도사, 부모교육지도사 등의 자격증이 제격이라고 전했다.
학부모나 개인 과외, 공부방 창업 등을 준비한다면 진로코칭지도사, 독서지도사 등의 자격증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기에도 좋다고 한평진은 설명했다.
한편 한평진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 등록된 자격관리기관이다.
한평진 관계자는 "상반기 취업시장에 먹구름이 계속되면서 이에 대비한 취업과 관련된 민간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평진 홈페이지 회원 가입시 '2016'을 입력하면 전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