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전설’ 프린스 유산분배 절차 복잡해질 전망

2016-05-03 06:28
유언장 존재 여부, 막대한 미발표곡 처리 문제 관건

[사진='힛츠 1' 앨범 커버]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막대한 유산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팝스타 프린스의 유산 분배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유언장의 존재 여부와 미발표곡의 처리 문제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사망한 '팝의 전설' 프린스의 유산을 둘러싼 분배 절차가 본격 수순에 들어갔다.

2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프린스의 유산 상속인들은 이날 미국 미네소타 주 채스카의 지방 법원에서 열린 유산분배 관련 첫 심리에 참석했다.

프린스의 유산을 물려받을 이들은 유일한 친여동생인 타이카 넬슨과 이복형제 5명 등 6명이다. 이번 심리는 타이카가 오빠의 유언장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법원에 유산관리자를 지정해달라고 신청해 이뤄졌다.

법원은 프린스의 주거래은행인 브레머 트러스트를 유산관리자로 이날 지정했다. 브레머 트러스트는 약 3억 달러(3416억 원)로 추산되는 프린스의 유산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두 차례 결혼 후 이혼한 프린스는 자식을 두지 않았고, 그의 부모는 이미 타계했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할 이들은 형제 6명뿐이다.

미네소타 주 상속법에 따르면, 유언장이 없을 때 프린스의 유산은 형제들에게 균등 분배된다.

그러나 타이카 넬슨은 프린스의 유일한 친동생임을 강조하며 다른 이복형제들과의 동일액 상속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해 앞으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CNN방송은 프린스의 사후 처음으로 다 같이 모인 형제들은 이날 법정에서 서로 다투고 끝내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들의 법률대리인만 10여 명에 달해 치열한 법적 다툼도 예상된다.

유산분배의 관건은 크게 두 가지다. 프린스의 유언장이 있는지, 프린스가 남긴 엄청난 분량의 미발표 곡을 어떻게 처리할지다.

법원은 유언장이 발견되지 않았다던 타이카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분쟁의 소지를 줄이고자 유언장을 계속 찾도록 명령했다.

녹음실이자 자택인 페이즐리 파크에 남긴 프린스의 방대한 미발표곡이 일반에 공개될지도 관심사다.

CNN 방송에 따르면, 2100년까지 해마다 앨범 한 장씩 발표해도 될 정도로 프린스의 미발표곡이 엄청나게 많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들 미발표곡의 공개 여부는 상속자들의 결정 또는 프린스의 유지에 따라 달라진다.

CNN 방송의 법률 평론가인 대니 서밸러스는 "프린스가 남긴 소장품과 미발표·미완성 곡은 어떻게 분배할 것이며 이런 유품이나 유작의 처리 방안을 두고 상속인들이 합의하지 못하면 또 어떻게 할 것이냐"며 이 문제가 대단히 복잡해질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