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프라시장 국내 기업 선점…수은 등 250억弗 지원
2016-05-02 20:11
대림산업·현대로템 등 사업 구체화
연말께 최종 수주 가능할 듯
연말께 최종 수주 가능할 듯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이란의 교통 및 인프라, 수자원 분야 프로젝트에서 국내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MOU(양해각서)·MOA(합의각서)·가계약 체결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2일 개최된 한-이란 정상회담 후 서명식에서 압바스 아쿤디 도로도시개발부 장관과 '교통 및 인프라 협력 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미드 칫지안 에너지부 장관과는 '수자원 협력 MOU'를 맺었다.
MOU 체결로 구체화되는 주요 인프라 사업에는 대림산업의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약 19억달러)과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약 53억달러), 현대로템의 '철도차량 150량 공급사업'(2억6000만달러) 등이 있다.
이스파한-아와즈 철도는 이란 제2의 광역도시권인 이스파한과 이란 남서부 중심 도시인 아와즈간 541㎞의 철도 건설 및 차량 공급 사업이다. 두 도시간 급증하는 철광석 등 물동량 및 승객 수송을 위해 이란 정부가 높은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이다.
철도차량 사업은 현대로템이 경제제재 기간 동안 이란을 떠나지 않고 협조해 준 것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성사됐다. 이란은 2004년 중단된 동력분산식(DMU) 철도차량 120량 공급에 30량을 추가해 총 150량에 대한 우선 공급권을 현대로템에 부여했다. 지난 2월 MOU를 맺었으며 이번 순방에서 MOA를 체결할 예정이다.
사우스파 12 확장Ⅱ는 에탄가스를 처리해 폴리에틸렌, 액화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란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석유화학 사업 중 하나다. 잔잔·네이자르·바프 복합화력발전소는 국내 건설기업과 전력 공기업이 건설과 운영 및 투자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형 사업이다.
국토부는 국내 기업이 체결하는 각종 MOU, MOA에 대해 세계 유수 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선점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종 계약까지는 금융 조달 등 선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어 실제 수주는 올해 말 이후에나 대부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를 통한 약 250억달러의 대규모 금융패키지가 마련됐다.
강호인 장관은 오는 3일 에스피나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리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란의 인프라·플랜트시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1일에는 이란을 방문한 국내 건설기업 CEO들과 만나 △유로화 결제 시스템의 조기 구축 △펀딩 갭 해소방안 모색 △이란의 민간투자법 등 미비된 법·제도의 수립 지원 △문화·감성적인 접근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들의 수요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로 하는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 인프라 공기업간 많은 협력 채널이 구축된 만큼 이를 활용해 이란 측의 기술협력 요구에도 적극 대응, 국내 기업들의 진출 범위를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도로도시개발부가 약 270억달러의 도로·철도 등 인프라사업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로 공항 22억달러, 항만 11억달러, 도로 33억달러, 철도 142억달러, 도시 65억달러 등이다. 에너지부는 116억 달러 규모의 댐과 수로 등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