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계춘할망' 제작자, 내게 도회적 이미지 소멸 했다고 하더라"

2016-05-02 17:31

배우 윤여정이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계춘할망'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창 감독이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과 이유를 설명했다.

2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는 ‘계춘할망’(감독 창·제작 ㈜지오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주)퍼플캣츠필름 (주)빅스토리픽쳐스·제공 미시간벤처캐피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 할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희원과 윤여정, 신은정, 김고은은 기존 도회적이고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순박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맡았다.

이에 김희원은 “극 중 세상에서 제일 착한 남자를 연기했다.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선택한 것은 아니었고 감독님께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고 싶다며 작품을 제의했었다. 저는 그저 대본이 너무 좋아서 선택했을 뿐이다. 저도 오늘 처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제게 저런 색깔이 있구나 느끼면서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신은정 역시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순박한 제주도 해녀를 연기하게 됐다. 그는 “연기활동 하면서 가장 내추럴하게 많은 걸 내려놓은 작품”이라며 “여배우로서의 욕심 내려두고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은정은 “더 자연스럽게 영화나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애정도 많이 가는 것 같다. 제게도 도전인 작품이었고 상당히 만족스럽다. 영화를 찍으면서 더 못생기게, 더 해녀답게, 제주도 사람답게 분장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것이 보였다면 그걸로 만족스럽다”며 캐릭터에 임한 자세를 더했다.

김희원·신은정과 마찬가지로 윤여정 역시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는 “저는 도회적인 이미지인데 왜 저를 해녀 할망 역에 캐스팅하려는지 섭외하는 제작자에게 물었다”고 운을 떼며 “그랬더니 제작자가 ‘선생님 그런 이미지가 이미 소멸하셨다’고 하더라”며 당시 일화를 털어놨다.

윤여정은 “제작자가 워낙 재미있게 말하길래 한 번 만나보자 싶어서 만나게 되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점점 말려들어서 ‘저도 도회적인 이미지가 소멸하였으니 이미지를 벗어보겠다’며 작품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창 감독은 배우들의 이미지를 뒤집는 캐릭터에 대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과 캐스팅에 반대말을 적용하고 싶었다. 윤여정 선생님과 양익준, 김희원 등 모든 배우의 캐릭터를 바꿔보고 싶었다. 그게 신선하게 다가올 거고 진짜처럼 다가올 거로 생각했다. 물론 시나리오를 쓸 당시부터 윤여정 선생님과 김고은을 생각하고 썼고 다행히 두 분이 응해줬다”며 캐스팅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한편 윤여정, 김고은, 김희원, 신은정, 최민호가 출연하는 영화 ‘계춘할망’은 5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