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슈퍼대의원 제외 중재전당대회" 촉구
2016-05-02 15:55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선의 민주당 경선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각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대의원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재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주장했다.
샌더스는 워싱턴 D.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가 되려면 슈퍼대의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샌더스는 프라이머리(예비투표)와 코커스(당원대회) 등 경선을 통한 대의원 수만 따지면 클린턴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383명)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슈퍼대의원을 고려하면, 클린턴은 7월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슈퍼대의원 수에서 클린턴(520명)은 샌더스(39명)에 크게 앞서 있다. 슈퍼대의원 수를 합치면, 현재까지 클린턴이 확보한 대의원은 2183명으로 매직넘버까지 불과 200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대의원은 프라이머리나 코커스의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자유의사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는 주지사, 상원의원, 전직 대통령 등 당내 거물급 인사를 말한다.
샌더스는 경선 과정에서 슈퍼대의원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샌더스는 워싱턴에서 73%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워싱턴의 슈퍼대의원 10명은 모두 클린턴 진영에 줄을 섰다. 콜로라도 주에서도 샌더스(59%)가 승리했지만 10명의 슈퍼대의원 가운데 샌더스를 지지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샌더스는 "슈퍼대의원은 자신이 속한 주의 유권자가 원하는 바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샌더스 선거캠프는 선거자금 모금액이 대폭 줄어들면서 선거운동이 다소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샌더스의 선거자금 모금액은 2580만 달러(약 293억원)로 전달보다 40%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