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모펀드사 3000여곳 등록말소 위기
2016-05-02 15:07
중국기금업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등록을 허가 받은 사모펀드 회사는 전체 신청자의 10%에 불과했다. 사모펀드 회사 등록을 얻기가 까다로워지면서 대다수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가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3000여곳이 넘는 사모펀드사가 영업을 허가받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사모펀드 상품을 출시하지 않아 등록 말소 위기에 처했다고 양자만보(揚子晩報)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사모펀드 운영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 협회는 당시 ‘사모펀드 운영자 등록 관리 강화에 대한 공지’를 발표해 앞으로 신규 등록한 사모펀사는 6개월내 관련 상품을 등록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이미 운영한 지 1년이 지난 사모펀드사는 5월 1일 이전에 관련 상품을 등록하지 않을 경우 영업자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협회가 이처럼 강도높게 사모펀드를 규제한 것은 중국에 등록만 한후 실제로 영업을 하지 않는 ‘유령’ 사모펀드사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주식시장 폭등으로 이익을 노린 사모펀드사가 마구잡이로 생겨난 것.
3월 기준 중국내 등록된 사모펀드사는 2만6000곳으로, 2015년 1월말 6974곳에서 271%가 늘었다. 증권관리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내 사모펀드사들의 불법 자금조달 규모가 5억7000만 위안으로 이에 따른 피해 투자자 수도 1700명에 달했다.
시쥔양(奚君羊) 상하이재경대 현대금융연구센터 부주임은 "유령 사모펀드사 대부분이 P2PP(개인 대 개인) 대출·사채·전당포 등 사모펀드와 상관없는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며 "심지어 불법 자금모집 등 범죄 행위에도 연루돼 있어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얼마 전 '중국의 워런버핏'으로 불리던 사모펀드 투자계 거물인 쉬샹(徐翔)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 총경리도 주가 조작, 내부자 거래혐의 등으로 공식 체포돼 업계에 충격을 안겨다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