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쟁서 밀려난 삼성전자·샤오미…2분기 ‘설욕’ 주력

2016-05-02 15:06

삼성전자 모델들이 중저가라인의 2016년형 '갤럭시 J'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갤럭시 J3 (화이트), 갤럭시 J5 (블랙), 갤럭시 J7 (골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사는 이달 나란히 현지 시장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등 점유율 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2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샤오미도 12.2% 점유율로 빠르게 성장하는 오포에 뒤쳐지며 3위에 머물렀다.

반면 화웨이는 15.8%의 점유율을 기록, 2분기 연속 중국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오포(점유율 12.6%)가 차지했다.

외산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애플이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중저가폰 라인업 ‘갤럭시C' 中 출격 준비

삼성전자는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갤럭시C’ 시리즈로 중국 시장 설욕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중국전용 모델인 갤럭시A9을 출시하는 등 갤럭시 A, J 시리즈 라인업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화웨이 등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자 이에 대한 승부수를 띄운 것.

미국 및 중국 IT 전문매체인 샘모바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A, J 시리즈 외에 중국 전용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 C시리즈(C5)를 이달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가격은 170달러(약 20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성능을 시험하는 사이트인 긱벤치에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C5는 갤럭시S7과 같은 5.2인치 화면과 4GB 램을 탑재했다. 또 퀄컴의 최신 AP(모바일프로세서) '스냅드래곤617'과 일체형 금속 디자인이 적용된다.

사실상 갤럭시C5는 AP 성능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사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중국시장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샤오미, 대화면 프리미엄 폰 ‘미맥스’로 재도약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 받아왔던 샤오미는 6.4인치 대화면 프리미엄 폰에 도전한다.

빠른 기술 개발로 하루가 다르게 눈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어필할 수 없다고 판단, 새로운 대화면 스마트폰 미맥스를 고급 버전과 일반 버전으로 나눠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외신에 따르면 6.4인치 풀HD 화면을 장착한 고급판은 램 용량이 2GB가 아닌 3GB로 커졌으며 4500mAh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다. AP는 일반 버전과 마찬가지로 스냅드래곤650을 장착한다.

다만 운영체제(OS)로 샤오미 자체 최신 OS인 MIUI8가 아닌 안드로이드 5.1.1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미맥스 1299위안(약 23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국립컨벤션센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미맥스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