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지난달 건설기업 체감경기(CBSI)가 총선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4월 CBSI가 전월과 비교해 4.2포인트 상승한 85.6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실장은 "4월 CBSI 상승은 4.13 총선 영향보다 공사 발주물량, 신규 주택분양 물량 등이 조금씩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총선 당시에도 CBSI 변동 폭을 살펴보면 총선 자체보다는 건설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는 게 건산연 측 설명이다. 실제 17대 총선이 치러진 2004년 4월은 건설경기 상승국면과 맞물려 20.9포인트 상승했지만, 건설경기 침체국면에 치러진 2008년, 2012년 총선에서는 각각 6.8포인트와 3.5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3개월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CBSI 지수 자체는 올 1∼3월을 제외하면 14개월 내 최저 수준에 불과해 건설기업 체감경기는 아직 작년에 비해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과 중견은 전월과 비슷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지수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형업체는 전월과 동일한 100.0이었으며 중견업체는 0.5포인트 상승한 83.8, 중소업체는 13.4포인트 상승한 70.8을 나타냈다.

신규공사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6.2포인트 감소한 81.0을 기록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일부 공공수주 발주가 증가했으나, 총선 이후 공공 물량이 다시 감소한데다 주택수주도 부진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5월 전망치는 4월 실적치 대비 0.9포인트 높은 86.5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높은 것은 건설기업들이 5월에는 건설경기가 4월보다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통상 5월에도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망치의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소폭 개선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5월 CBSI는 5월에 집중된 주택분양사업의 분양 실적, 공공 공사 발주물량 등에 가장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