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임직원 60% '후배 잘못 대신 책임지는 선배 모습' 큰 감동

2016-05-02 08:54

등반 중인 현대모비스 신입사원들[사진=현대모비스]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은 '막무가내식 업무지시'를 하는 상사를 가장 어렵게 느끼고,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켜줄 때' 가장 고마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리더의 어깨는 무겁다'라는 주제로 2주간에 걸쳐 회사 임직원 802명이 참여한 설문결과를 5월호 사보를 통해 공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세대 간 의식 차이가 커짐에 따라 '리더(선배)'와 '팔로어(후배)'의 양방향 관점을 통해 균형 있는 기업문화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관련 설문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후배직원, '이럴 때 리더를 챙겨주고 싶다' 관련 설문 결과[표=현대모비스]


◆ 선배를 가장 많이 챙겨주고 싶을 때…"후배 잘못을 대신해 질책 당할 때"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럴 때 리더를 챙겨주고 싶다'는 질문에 리더가 후배의 잘못을 짊어지고 상사에게 질책 당할 때(58%), 후배에게 힘든 점을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20%)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상사가 업무하느라 밥도 잘 못 챙겨먹을 때(10%), 프로젝트(업무) 성과가 아쉬울 때(9%)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업무 성과도 중요하지만 '리더'로서 후배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모습에 리더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모비스 후배직원, '이럴 때 리더를 대하기 어렵다' 관련 설문 결과[표=현대모비스]


◆ 선배가 가장 어려울 때…"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지시할 때"

'이럴 때 리더를 대하기 어렵다'는 항목에는 상사가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지시할 때(37%), 우유부단하게 조직을 이끌 때(2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문책할 때(15%), 본인 일을 후배들에게 다 떠넘길 때(13%), 인간적인 빈틈조차 보이지 않을 때(7%)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리더'에 대해 업무 소통과 리더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다수 선배들, "후배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칭찬할 때 확실히 칭찬해준다"

선배들을 대상으로 질문한 '후배직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점'에 대해서는 후배직원을 존중하며 칭찬할 때 확실히 칭찬해주기(32%), 후배직원들의 업무능력과 전문성을 높이기(22%)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내게 필요한 부하직원'을 묻는 문항엔 대부분 팀워크가 좋은 직원(41%), 일 잘하는 유능한 직원(20%)이라고 답해, 능력보다는 팀워크가 좋은 후배에 더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계층별 임직원 간 화합을 돕기 위해 본사와 연구소 차원의 별도 조직을 두고 올바른 기업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급별 간담회, 신입사원 멘토링 제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해 사내 ‘리더’와 ‘후배직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전쟁터와 같은 직장생활 속 상처받은 직원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상담소 ‘소리샘’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