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열린 올해 첫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2016-05-02 08:19
45년 만에 철조망 너머로 떠나는 봄맞이 여행

[경기북부청제공]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 올해 첫 평화누리길 걷기행사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에서 가족 및 일반인, 동호회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생태탐방로로 떠나는 봄 마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율곡습지공원을 출발해 생태탐방로를 지나 장산전망대, 화석정을 거쳐 다시 율곡습지공원으로 돌아오는 9km 코스의 길을 걸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선착순 40명을 대상으로 다짐과 소원이 적힌 종이를 받아 출·도착지 펜스에 전시하는 Wish Your Dream, ▲대형종이꽃을 철책에 달아 평화를 기원해보는 Peacealways beautiful, ▲평화누리길 페이스페인팅 ▲평화누리길 포토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그간 군사작전구역이란 이유로 쉽게 오갈 수 없었던 임진강변 상태탐방로가 이번 걷기 코스로 포함돼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생태탐방로의 철책선 사이로 흐르는 임진강의 봄 풍경을 감상함은 물론, 장산전망대에 올라 개성시와 송악산, 장군봉까지 조망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올해 평화누리길 종주투어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이광기씨와 박원휘 학생과의 포토타임 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중 박원희 학생의 경우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지난해 평화누리길 전체 코스(총 191km)를 완주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줘 큰 주목을 받았었다. 홍보대사들은 이어서 참가자들과 생태탐방로를 함께 걸었다.

이 밖에도 DMZ환경 보존을 실천하고 교육을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걸을 때 마다 참가비의 일부를 DMZ일원 환경보전 캠페인 기금으로 적립할 수 있었고, 학생참가자들의 경우 환경정화 봉사 활동을 실시, 봉사활동 3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김인숙(김포, 54세)씨는 “임진강변 생태탐방로가 45년 만에 개방됐다고 하니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자연풍광 뿐만이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면서, “내달부터 개방횟수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종종 찾아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병집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그간 생태탐방로 개방을 위해 힘써주신 1사단장님과 파주시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이곳이 세계적인 명품 트래킹 코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는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DMZ 일원 4개 시군을 잇는 최북단 트래킹 코스인 평화누리길을 걷는 것으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건강한 걷기문화 확산과 DMZ 일원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해온 행사다.

다음 행사는 오는 14일에는 특별 자전거투어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21일 평화누리길 11코스 연천 임진적벽길에서 열린다.

 . 자세한 사항은 공식홈페이지(http://www.walkyourdmz.com)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