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 정용진·정유경 '주식 교환', 후계구도 정리?
2016-04-30 00:0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29일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맞바꾸면서 신세계그룹 후계 구도가 정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율이 2.51%에서 9.83%로 올라갔고, 2.51% 보유했던 ㈜이마트 지분은 모두 정리됐다.
남매간의 주식 교환을 통해 오빠인 정 부회장은 정 총괄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신세계의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이번 주식 교환이 주목 받는 이유는 지난 연말부터 재계에서 신세계그룹 후계구도가 양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고, 정유경 부사장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날 남매간의 지분이 정리되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주식 교환에 대해 각사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양사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식 교환만으로 후계구도가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총괄사장이 더 책임 있게 경영할 기회를 가지는 차원으로 볼 수는 있지만, 이 회장이 지분 변동 없이 최대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후계구도 정리라는 해석은 지나치게 앞서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 양사 모두 18.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총 30여개사로 이 중 이마트가 20여개, 신세계가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리테일(기업형슈퍼마켓), 위드미에프에스(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계열사와 신세계푸드(식품), 신세계건설, 신세계프라퍼티(복합쇼핑몰), 신세계조선호텔 등 유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톰보이(패션),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비디비치코스메틱(화장품), 신세계디에프(면세) 등 백화점 사업과 연관이 있는 계열사를 주로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