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룹 업텐션, 어여쁜 꽃길만 걸어가기를
2016-04-29 11:3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볼 때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보게 되는 사람은 없다는 데뷔 8개월차 그룹 업텐션 이야기다.
그룹 업텐션은 진후, 쿤, 우신, 선율, 웨이, 비토, 환희, 규진, 고결, 샤오로 구성된 10인조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지난 2015년 9월 ‘일급비밀’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아올리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18일 세 번째 미니앨범 ‘스포트라이트(SPOTLITE)’로 컴백했다. 더 섹시해지고 매력적으로 변했다.
“공백기동안 우리의 부족한 점을 많이 알아서 서로 연구하는 시간을 갖고 퀄리티를 높이는 시간이 됐어요. ‘나한테만 집중해’는 재능과 끼, 여유로움과 함께 어떡하면 멋지게 보일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나왔습니다. 1~2집보다 보는 재미가 있어요.(웃음) 멤버 하나 하나 매력을 좀 더 어필할 수 있게끔 자기 개발을 했기 때문에 이번 활동에서는 좀 더 멋있어졌다고 해야 할까요.”(진후)
지난 18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포트라이트’의 타이틀곡 ‘나한테만 집중해’는 일렉기타 사운드와 드럼비트가 만나는 신나는 팝 댄스곡으로 10명의 멤버들 모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업텐션의 이번 안무는 더욱 매력적이다.
“스펙트럼 퍼포먼스라고 해요. 한 줄의 빛이 프리즘에 들어가면 여러 빛으로 분산이 되는 것처럼 업텐션 하나가 여러 가지 매력과 끼를 어필 할 수 있을 안무입니다. 안무 중에 재미있고 따라하기 쉽고 귀엽지만 카리스마 있는 안무 요소가 많아서 보시는 분들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쿤)
업텐션은 데뷔 8개월차지만 벌써 세 번째 미니앨범이다. 공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쿤은 “지금이 아이돌 대란이라고 할 만큼 아이돌 그룹들이 많이 나오고, 선배님들도 컴백하시는데 이런 시기에 조금이라도 쉬면 잊혀질까 걱정이 돼요. 그래서 더 전투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업텐션의 말처럼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의 치열한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K팝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돌을 꿈꾸는 지망생들은 늘어났고, 이 때문에 포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 특히 업텐션이 데뷔했던 지난해에 많은 신인 아이돌이 탄생했고, 또 대세 아이돌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가요계에 속속 컴백하고 있다. 업텐션 역시 이런 현상에 대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부담이 없진 않아요. 같은 데뷔 동기지만 어떤 팀은 팬덤이 커졌고, 또 어떤 팀은 비교적 팬덤이 덜 커진 팀도 있잖아요. 우리 역시 치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는 건 사실입니다.”(쿤)
“견제하는 마음은 없어요. 저희 팀은 저희만의 색깔이 있고 누구든 시기라는 건 있으니까요. 우리는 그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도록 기본기와 실력을 다져서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선율)
“저희 팀 멤버 샤오나 환희는 세븐틴의 승관이와는 개인적으로 친하고 사적으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요. 이번에 세븐틴 신곡 ‘예쁘다’는 스트리밍도 하고 있습니다.(웃음)”(우신)
팬덤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에 모두 동의를 하는 멤버들은 혹여나 자신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을 보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업텐션만의 색깔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아이돌 그룹이 각자의 색깔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듯 업텐션 역시 그렇다. 그리고 분명한 건 업텐션은 타 아이돌에게서 찾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10명이 모였을 때 보여지는 퍼포먼스가 있어요. 9명, 11명도 아닌 10명이 할 수 있는 안무요. 다른 팀에 비해서 개인보다는 업텐션 팀 전체 그림이 더 잘 보여지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세븐틴 선배들은 청량한 느낌이고, 몬스타엑스 선배들은 강렬한 힙합, 저희는 소년과 남자 그 사이, 저희 나이대를 잘 표현한 그룹인 것 같습니다.”(쿤)
달라진 건 분명했다. 8개월 전 첫 데뷔 무대를 앞두고 긴장했던 업텐션 멤버들과는 사뭇 다른, 여유로움과 함께 진지함이 묻어 있다. 그럼에도 초심은 잃지 않았다.
“데뷔 초에는 신인이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었어요. 그땐 열심히만 하려고 했는데 이제 조금씩 활동을 하다보니 디테일, 표정, 제스쳐 등 여유로운 느낌들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쿤)
“무대에 임하는 태도, 제스쳐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무대에 올라갑니다. 예전에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초조함이 보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싶으면 또 연구하고 그런 과정을 많이 거치고 있는 것 같아요.”(진후)
“무대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예전엔 음악 방송 무대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다 보니 무대 하나하나가 재산이고 기록이더라고요. 다 소중하니까 올라가기 전에 모든 걸 다 쏟아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갑니다.”(선율)
정상을 목표로 두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8개월이다. 그러나 이제 제법 여유가 생겼고, 그러다보니 보지 못했던 것까지 보이게 된다. 업텐션이라는 하나의 그룹을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스탭들이 자신을 위해 땀을 흘린다는 사실도 이젠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모습이 더 예뻐보인다.
“스탭 분들이나 매니저 형들이 저희를 챙겨주시는데 처음엔 몰랐어요. 그런데 저희를 위해 정말 신경 많이 써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너무 감사했죠. 처음엔 저희도 그냥 활동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이제는 저희를 위해 뛰는 많은 스탭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잇어요. 저희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진후-선율)
최근 업텐션은 컴백에 앞서 여러 학교를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프로모션인 ‘스쿨 어텐션’을 진행했다. 여중생들 앞에서 무대를 서기도 했고, 멤버 고결의 모교에 찾아가 신곡을 선물하는 추억을 만들었다. 단순한 프로모션에서 출발했던 ‘스쿨 어탠션’은 업텐션에게 새로운 꿈을 만들어줬다.
“얼마전 멤버 고결 군 모교에서 공연을 할 때 정말 벅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게 콘서트하는 기분일까’하는 생각이요. 5월에 일본에서 첫 쇼케이스를 하고 나서 몇 번의 활동을 하고 나면 인지도를 더 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면 미니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회사에서도 계획을 하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올해 안에 꼭 해보고 싶습니다.”(진후)
아이돌은 고단하다. 업텐션 역시 그렇다. 데뷔 이후 제대로 쉰 적이 없다는 이들은 매일 매일 연습과 스케줄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치열하고 바쁘게 살고 있는 상황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저희 열심히 사는 것 같아 기뻐요. 바쁜 게 좋잖아요. 공백기를 잠깐이라도 가졌었는데 그때 개인 연습, 단체 연습을 하면서 어쩔 땐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더 열심히 연습 했어요. 쪽잠을 자더라도 팬 분들을 많이 만나 뵙는게 지금은 더 좋은 것 같아요.(웃음)”(선율)
‘나한테만 집중해’를 통해 업텐션은 팬클럽 허니텐의 팬덤이 더욱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업텐션이라는 그룹이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활동이 되길 기대했다. 그리고 그룹 업텐션의 최종 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수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업텐션이라는 그룹이 잘 돼서 개인 활동을 하더라도 ‘업텐션 그 멤버가 잘 돼서 개인 활동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개인 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많은 팬들이 저희를 좋아해주실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굵고 길게 가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웃음)”(진후, 선율)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에게 한 없이 관대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텐션은 자신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업텐션은 대세 아이돌로 거듭날수 있는 필요 충분 조건을 갖춘 팀이다. “팬 분들을 비쳐주는 그룹이 되겠다”라는 남다른 각오를 전한 업텐션. 앞으로 꽃길만 걸어갈 수 있는 그룹이 되길 마음으로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