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직격탄" 페트로차이나 1분기 실적 '참담'…2분기 연속 적자

2016-04-29 09:29

 

석유메이저 1분기 순익동향[자료=기업별 2016년1분기 실적보고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가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 폭도 더 확대됐다. 저유가 한파로 지난 2000년 증시 상장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

페트로차이나는 28일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137억8500만 위안(약 2조4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 적자 폭도 전 분기의 129억 위안에서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3528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페트로차이나는 1분기 적자 원인으로 원유·천연가스 가격 하락을 꼽았다. 1분기 페트로차이나 원유는 배럴당 27.27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44% 하락했다. 같은기간 천연가스 평균가격도 Mcf(1000입방피트)당 4.886달러로 21.7% 하락했다. 이로 인해 석유·천연가스의 탐사·생산 등 업스트림 사업 분야에서 202억68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원유정제·판매 부문이 전년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저유가 충격을 만회하긴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저유가 압박 속에 다른 석유 메이저 업체들이 그나마 선방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 또 다른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은 같은 날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시노펙은 1분기 66억6300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200% 넘게 뛴 수준이다. 1분기 페트로차이나가 하루에 1억5300만 위안 손해를 볼때 시노펙은 하루에 7400만 위안씩 벌어들인 셈이다.

시노펙은 비록 석유 탐사 개발 분야에서 적자를 냈지만 원유 정제나 판매 분야에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해 부진을 만회했다.

앞서 26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1분기 5억3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80% 줄어든 수치지만 적자를 낼 것이란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돈 성적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