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주도 CICA, 북핵·미사일 첫 규탄…회의 선언문에 반영

2016-04-28 16:32

아주경제 주진 기자= 중국, 러시아 등이 주축이 된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북한의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핵 폐기를 촉구한 공식 문서가 처음으로 채택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제5차 CICA 외교장관회의에서 채택한 'CICA 외교장관회의 선언문(아시아의 평화, 안보, 안정, 지속가능 발전 증진)'에 북핵 관련 조항이 반영된 것이다.

CICA는 선언문에서 북한의 1월 6일 4차 핵실험과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지난 15일과 25일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및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거론하며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이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면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이어 "안보리 결의 2270호를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고 충실하게 이행하고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관련 안보리 결의 및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따라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CVI)으로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또 "우리는 9·19 공동성명 및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공언하면서도 대화를 강조한 중국 측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ICA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모델로 아시아 지역 내 상호 신뢰구축과 분쟁예방을 목적으로 1992년 카자흐스탄 주도로 출범한 지역협의체다.

중국·러시아 등을 주축으로 2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6년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우리 외교장관이 CICA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