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조재현, 자비없는 절대 악인으로 돌아왔다…살아있는 '섬뜩함' ('국수의 신' 첫방)
2016-04-28 09:32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연기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는게 아니다. 배우 조재현이 절대 악인으로 돌아왔다. 조재현의 연기는 그야말로 살아 숨쉬었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 연출 김종연, 임세준 / 제작 베르디미디어·드림E&M 이하 ‘국수의 신’)이 첫 전파를 탄 가운데, 조재현의 악역 연기에 호평과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국수의 신’은 무명(천정명 분)이 아버지의 원수 김길도(조재현 분)를 향한 복수를 예고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김길도의 과거가 무명의 내레이션으로 그려졌다.
김길도는 소태섭(김병기 분)의 집에서 돈을 훔치다 살인을 저지르게 됐다. 살인 용의자가 돼 지명수배 된 뒤 사람들을 피해 도망다니던 김길도는 소태섭과 마주쳤고, 산속으로 도망가 국수 반죽을 수행중이던 무명의 아버지 하정태(노영학 분)와 인연을 맺었다.
하정태는 김길도와 함께 국수를 만들며 평화로운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것도 잠시, 하정태는 김길도의 지명수배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를 모른척 외면했다. 그러나 김길도는 하정태가 자신이 지명수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하정태를 절벽에서 떨어트렸다. 이후 김길도는 하정태의 신분과 궁랑원 메밀 국수의 비법을 훔쳤고, 후계자 자리도 꿰차며 승승장구 했다. 국수집이 성공할수록 김길도는 점점 더 악인이 돼 갔다.
이후 김길도는 하정태의 숲속 집을 찾아 불을 질렀고, 김길도는 “나는 하나도 미안하지 않다. 기어나온 너의 잘못이다. 내가 끄집어 낸 게 아니고”라며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무명은 불난 집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스스로 걸어나왔고, 고아원으로 들어갔다. 기억을 잃은 척하는 무명은 원래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무명이’로 살게 됐다. 이후 어른이 된 무명과 김길도가 고아원에서 마주쳤고,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김길도의 어린 시절은 B1A4 멤버 바로가 연기했다. 바로의 악인 연기 역시 돋보이며 눈부신 연기 성장을 보였다. 조재현은 드라마의 중반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괴물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노영학의 집에 불을 지르는 장면에서 조재현의 광기는 폭발했다. 강렬한 눈빛 연기는 그의 괴물 같은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게 만들었고, 극의 몰입도를 더하며 절대 악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조재현 역시 앞선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김길도는 정말 나쁜 놈이다. 악역에도 이유가 있다지만 이번 역할은 그렇지 않다”며 “악함을 악하게 표현하는 데 거부감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말하며 그가 연기할 악역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 후속작이라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원작인 박인권 화백의 만화에 김종연 감독의 연출이 덧입혀져 또 다른 작품으로 탄생한 ‘국수의 신’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에 천정명의 내레이션이 가미돼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는 최고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은 이 드라마의 전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수의 신’이 ‘태양의 후예’가 떠나간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국수의 신’은 20부작 드라마로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수~목 오후 10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