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면담 추진
2016-04-27 17:05
이란-사우디 갈등격화에 청와대 "이익균형 외교방안 강구"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1∼3일 이란을 국빈 방문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을 추진한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하며, 하메네이와의 면담이 성사되면 한·이란 교류 협력의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메네이는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은 후계자로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최고 통치권자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5월2일 오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을 추진 중"이라며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면담시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추진과 별도로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1시간15분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협정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 공식 오찬을 한다.
김 수석은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관계 평가 및 발전방향, 실질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세계평화와 안정에 위협되는 북핵 문제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란 방문은 1962년 양국수교 이래 54년 만에 정상차원에서 처음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동안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 등으로 다소 정체상태에 있었던 양자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이란 관계 발전 방향과 관련해 공통 지침 마련의 필요성에 양국이 함께 인식하고 있어 결과물이 주목된다.
김 수석은 "양국 협력의 공감대를 어떤 형식으로 담을지 의견교환 중"이라며 "앞으로 관계발전에 대해 굉장히 지침이 될 만한 것을 만들 필요성을 양측이 공동인식하고 있고, 어떤 형식이 될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양국 기업인간 네트워크 구축 지원 활동에 나선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기간 한식·한지를 테마로 한 한국문화 체험전, 국악전통 공연 및 양국 전통무술 공연 관람 등 한·이란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하는 문화 외교를 전개하는 한편,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도 한다.
김 수석은 또한,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격화된 갈등관계가 대(對)중동 외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사우디와 이란이 어려운 관계에 있다는 점을 충분히 유념하면서 이익의 균형을 잘 관리하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외교적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