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낙후한 택시 개혁에 나선 ‘디디추싱’

2016-04-27 10:44
상하이 하이보 택시와 MOU 체결…상호윈윈 추진

디디추싱과 상하이 하이보택시가 지난 26일 상하이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신경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옛 디디콰이디)이 낙후된 중국 전통 택시업계에 새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디추싱이 상하이 4대 택시업체 중 하나인 하이보(海博)와 26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인터넷과 전통택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하이보 영업택시 차량 500대가 우선 디디추싱의 '좐처(專車·모바일 차량공유)' 서비스 플랫폼에 등록돼 내달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협력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하이보는 차량과 기사 관리를, 디디추싱은 모바일 예약과 서비스 이용자 관리, 지불결제를 담당하기로 했다.  이른 바 ‘하이보디디’ 택시 모델이다.

하이보디디 택시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사와 업체는 고용계약으로 맺어진 동등한 관계라는 점이다. 과거처럼 택시 기사가 업체 측에 매달 수 천위안의 ‘펀쯔첸(份子錢)’,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사납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기사는 매달 하이보에 소량의 관리비를 내고, 디디추싱에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내면 그만이다. 디디추싱은 기사의 서비스 등급, 승객평가, 승객 수에 기반해 수익 분담비율을 결정한다.

디디추싱 측은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기존의 택시를 디디의 차량공유 플랫폼과 연결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술공유를 통해 낙후된 택시업계를 변화시키고, 택시업계와 함께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시도해 택시업계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협력 범위를 친환경차 판매나 차량등록,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 주문형 버스, 기업용 차량, 행정용 차량 등 방면에서 더 심도있는 전략적 협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도 전했다.

시장은 하이보디디 모델이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페이(馬斐) 상하이 도시운수교통운수관리처 부처장은 “하이보와 디디추싱의 전략적 협력모델이 '인터넷 플러스 교통'의 새로운 발전을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어날리시스의 인터넷 분야 고급 애널리스트인 장쉬(張旭)도 “하이보택시는 중국 택시기업의 업그레이드에 선구적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디추싱은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이 투자하고 있는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로 현재 중국 차량공유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