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전자결제업체 라카라, '시짱관광' 품으로?

2016-02-22 14:40
중국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 위챗페이 다음 3위...거래가 110억 위안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짱(西藏)관광(600749·SH)이 알리바바 알리페이(支付報), 텐센트의 위챗페이(微信支付)와 함께 중국 3대 제3자결제서비스 업체로 꼽히는 라카라(拉卡拉)를 인수할 예정이다.

신경보(新京報)는 시짱관광이 최근 라카라 인수·합병(M&A) 초안을 공개하고 신규주식 발행과 현금지불 등 방식으로 110억 위안(약 2조805억원)에 라카라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라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초안에 따르면 라카라 총 지분 가치는 111억800만 위안으로 평가됐다. 이는 46여 주주의 지분 장부가액(취득당시 원가)인 17억2900만 위안(3270억원)과 비교해 무려 543.03% 급증한 수준이다. 시짱관광 측은 "라카라의 시장가치가 크게 뛴 것은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빠르게 늘고 향후 전망도 낙관적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설립된 라카라는 지난 10년 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확대해왔다. 기업·개인 고객에 제공하는 제3자결제서비스가 전체 수익 중 70%를 차지하는 핵심 업무다. 시장정보업체 이관(易觀) 싱크탱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라카라의 개인 전자결제 시장 점유율은 6.01%로 71.51%의 알리페이와 15.99%의 위챗페이 다음의 3위에 랭크됐다.

라카라의 창업자 쑨타오란(孫濤然) 회장은 "지난 9년 동안 투자 규모가 수익을 앞서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드디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3년 라카라의 영업이익과 순익규모는 계속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2014년과 2015년 라카라의 영업이익은 각각 9억1000만 위안(약 1721억원), 15억9000만 위안(약 3006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익은 1억9600만 위안 적자에서 지난해 1억2600만 위안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쑨 회장은 2016~2018년 순익규모가 각각 4억5000만 위안, 8억6000만 위안, 14억5000만 위안을 웃돌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라카라는 특별한 가입절차없이 쉽게 전자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신원검증에 필요한 카드 유효기간과 카드보안코드(CVV,CVC) 등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신원검증은 카드발급은행을 통해 이뤄지며 검증메시지(OTP)만 입력하면 검증과 동시에 결제되는 신속함도 경쟁력이다. POS(금전등록기+컴퓨터) 단말기 제작부터 웹, 모바일 결제서비스 제공 등 모든 프로세스를 직접 운영하기에 가능한 저렴한 수수료도 매력이다.

라카라는 최근 포춘지가 발표한 '2016년 세계 유니콘 클럽 명단'에 샤오미, 택시 예약 앱 디디추싱(滴滴出行), 배달앱 어러머(餓了麽 Ele.me)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니콘 클럽은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2335억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중국에서는 35개사가 올해 유니콘 클럽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