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탈통신' 바람... SKT 미디어 플랫폼·KT 융합서비스·LGU+ IoT
2016-02-08 14:19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마이너스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새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통 3사는 성장 한계 돌파를 위해 업종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올해 통신업체들의 변신은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2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통신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이 어려워 업종 변화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미디어 부문의 외형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천명했다.
또 "이동통신 시장 경쟁력을 활용해 생활가치 서비스를 확대하고, 사물인터넷을 자동차, 에너지 등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 수익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점유하는 절대 강자지만 작년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뒷걸음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으며 새로운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길을 택한 것이다.
유·무선 통신업계를 모두 합칠 경우 업계 1위인 KT의 경우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이라는 통신 본연의 사업 경쟁력을 더 높이는 한편 융합 플랫폼 사업, 인터넷전문은행, 스마트 에너지 등 탈통신 분야에서도 고삐를 죌 계획이다.
KT는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작년 말 인사 때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플랫폼사업실을 신설해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융합 서비스와 신규 사업의 플랫폼 개발, 사물인터넷(IoT) 사업기획, 빅데이터 사업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토록 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K뱅크 준비법인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은행을 탄생시키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가 주도하는 KT컨소시엄은 작년 11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낸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사물인터넷(IoT), 비디오, 전자결제 등 핵심 성장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히 작년 7월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최초로 가입자 10만 가구를 돌파한 가정용IoT 시장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 IoT 시장을 선도하고, LTE 비디오포털 등 차별화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통신 기업들의 변신을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