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현준 CP의 이유있는 자신감…우리는 왜 '슈가맨'에 열광하는가

2016-04-26 16:53

'슈가맨' 윤현준 CP [사진=JTBC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JTBC ‘슈가맨’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군가의 기억속에 자리했던 슈가맨들을 소환해 어떤 이들에게는 향수를, 또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한 ‘슈가맨’이 전 세대의 공감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했다.

‘슈가맨’ 연출을 맡은 윤현준 CP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프로그램과 관련된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화제성이나 시청률 등에서 좋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윤현준 CP는 “‘슈가맨’이 그저 그런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다. 저희는 음악도 있지만 추억과 공감, 이야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게 바로 ‘슈가맨’만의 차별점이고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음악으로 경연을 하지만 프로그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슈가맨’이 예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시청자들이 아시는 여부와 상관없이 공감을 넓혀가는 과정의 프로그램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슈가맨’은 지난해 8월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해, 같은 해 10월 정규 방송으로 편성됐다. 파일럿 때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윤 CP는 “파일럿 당시에는 슈가맨이 나와서 노래를 하면 다 반가워하실 줄 알았다. 그러나 모르시는 분들은 ‘재미없다’고도 생각하시더라. 다 같이 공감할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공감의 폭이 적었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정규 방송이 시작 된 이후 연이은 호평에 대해서는 “거기서 나온 결론이 ‘다름을 인정하자’였다. 그래서 도입한 장치가 세대별 방청객이었다. 노래를 들으며 세대가 공감을 확대해내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정규 방송에 새롭게 도입된 백개의 전구가 슈가맨이 살아 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일럿 방송 당시 악평을 모두 들어보고 조율했다. MC 유재석과 유희열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단점을 보완하면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실 것이라 생각했다. 다행히 첫 방송 이후 실망하셨던 분들도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하셨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시즌제 예능이다. 현재 ‘슈가맨’은 투유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즌인 셈이다. 이에 대해 윤현준 CP는 “다음 투유 프로젝트는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지금도 계속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슈가맨’과는 전혀 다른 프로젝트로 구상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슈가맨’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가(제작진 및 출연진) 얼마나 준비 돼 있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을 론칭 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슈가맨' 윤현준 CP [사진=JTBC 제공]


그렇다면 ‘투유 프로젝트’와 같은 시즌제 예능의 강점은 무엇일까. 윤현준 CP는 “시즌제 예능은 새로운 걸 도전하기에 좋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인력 투입 등의 문제로 인해 좀 힘들긴 하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시즌제가 활성화 되고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 ‘슈가맨’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옛 추억의 가수들의 섭외 과정이다. 어떤 기준으로 섭외를 하며, 또 그간 섭외 과정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윤현준 CP는 “우리는 매 회 특집이다. 어쩔 때는 한 회다 기준이 두 개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한 쪽은 댄스곡이고, 한 쪽은 발라드곡으로 갈때가 있다. 서로 다른 장르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며 “한 팀은 90년대, 또 한 팀은 2000년대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대한 한 쪽에 편중되이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섭외 되시는 슈가맨 분들은 대부분 흔쾌히 응해주시는 편이다. 그러나 섭외를 하려다 못한 분들도 많다. 슈가맨은 지금 방송 안하시는 분들을 위주로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라며 “방송 할 생각이 전혀 없다거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 저희 입장에서도 그 생각은 존중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보고싶은 슈가맨인데 못 나오고, 안 나오는 분들은 사실 출연을 거절하신 분이다. 아니면 저희가 찾지 못한 경우다”라고 덧붙였다.

또 윤 CP는 가장 기억에 남는 슈가맨으로 ‘디바’를 꼽기도 했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디바 무대가 굉장히 좋았다. 무대를 보면서 전율과 감동이 왔었다. 중간에 히트곡을 메들리로 하는데 퍼포먼스와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고 세련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슈가맨’을 이끌어가는 ‘투 유’ 유재석과 유희열을 칭찬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윤현준 CP는 “ 필두로 김이나 산다라박이 MC를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2049 타겟 최고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윤 CP는 ”유재석의 모든 장점이 발휘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은) 일반인과 함께 하는 것을 정말 잘한다. 또 슈가맨 출연진들 역시 방송을 오래 안 하셨기 때문에 그 분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 그리고 프로듀서 분들도 예능을 해본 적 없으신 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노래가 나갈 때 리액션 하는 등의 모든 부분에서 유재석의 모든 역량을 다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유희열의 진행도 중요하다. (유희열) 덕분에 부담이 줄어들었다. 유희열의 경우 제작진 의도를 잘 파악하는 MC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작진이 원하는 걸 반드시 하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을 윤현준 CP는 투유 프로젝트 첫 번째 시즌인 ‘슈가맨’의 최종 목표를 밝혔다. 그는 “‘슈가맨’이 잘 끝나는 것”이라고 웃으며 “프로그램이 끝나도 언젠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다 찾아드리진 못해도, 앞으로도 또 슈가맨이 언젠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주신다면 좋겠다. 사랑이 식지 않았을 때 끝내고 싶은 게 목표다. 다음에 또 ‘슈가맨’이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슈가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JTBC를 통해 방송된다.
 

'슈가맨'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