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유기술 ‘파이넥스·CEM’, 이란 경제에 기여하다

2016-04-26 14:17

포스코는 지난 2월 29일 이란 철강사 PKP와 일관제철소 건설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뒷줄 두 번째) 하미드 치트치안 이란 에너지부 장관(뒷줄 네 번째) 등이 (앞줄 왼쪽부터)이후근 포스코 전무, 압둘레자 조로프치안 PKP 회장, 김동철 포스코건설 전무가 MOA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달 이란 국빈 방문을 앞두고 포스코가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파이넥스(FINEX)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등 독자적인 판매기술을 앞세워 이란을 넘어 중동지역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월 말 이란 철강사 PKP와 연산 160만t 규모의 파이넥스 방식 일관제철소를 건립하는 내용의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내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중 착공할 예정이다.

제철소 건설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연산 160만t 규모의 파이넥스-CEM 방식이 도입되고, 2단계는 냉연 및 도금라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또 포스코는 독자적인 기술인 FINEX와 CEM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 'POIST'를 PKP 측에 기술 이전한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을 사용할 수 있어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신흥국가에서 더욱 많은 기술 판매 기회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EM 기술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고온 슬라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해 가공비 절감과 에너지 손실 저감 효과가 높아 고효율 친환경 설비를 요구하는 철강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설비 대비 30~40% 수준에 불과하다.

포스코 주요 계열사들도 국내기업들과 협력해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현대건설과 함께 이란 최고 명문 의과대학인 시라즈의과대학의 병원 건립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병원 건물 건축 공사를, 포스코대우는 병원 의료장비 조달 등의 업무를 각각 맡게 된다.

포스코에너지는 한국전력, 포스코건설, PKP와 함께 500MW 규모의 부생가스발전소 건설 및 담수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포스코가 추진중인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하루 6만t 수준의 담수화설비를 구축·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란은 천연가스, 철광석, 석탄 등 제철소를 운영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서 경제제재 해제 이후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이란 진출을 계기로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기 위해 이번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춰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서 “이란 사업을 강화해 최대한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