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소녀에서 숙녀로 "이제 다시 시작이다"[종합]
2016-04-25 18:40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러블리즈는 이제 더이상 소녀가 아니다. 소녀스러움을 벗었다. 보다 성숙하게 다가오는 러블리즈가 숙녀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14년에 데뷔한 러블리즈는 3년차다. 신인가수라 부르기에는 꽤 연차가 쌓인 셈. 물론 공백기가 길었다. 그러나 데뷔곡 '캔디 젤리 러브'부터 '안녕', '아츄'까지 천사같은 소녀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그녀들이 "우리를 더는 소녀라 부르지 말라"고 선언했다.
소녀에서 숙녀로 접어드는 길, 지난 3곡의 소녀스러움을 벗어던지고 앞으로 숙녀 3부작을 선언한 러블리즈는 "다시 데뷔해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이다"고 밝혔다. 그녀들의 새로운 시작은 어떤 길로 향할까?
이 자리에서 베이비소울은 앨범의 이름이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인 이유를 설명했다. 베이비소울은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란 새로운 3부작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며 "그간 캔디, 젤리, 러브부터 안녕, 아츄까지 풋풋한 감성과 소녀감성 3부작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보다 성숙함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새로운 러블리즈의 시작점이라는 뜻에서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라고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전 3부작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이자 소박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는 "소녀스러운 분위기에서 성숙함을 표현하기 위해 멤버들 나름대로 걱정이 많았다"며 "지금까지는 자몽을 먹은것처럼 상큼한 곡이었는데 멤버들끼리 이번 곡을 잘 소화해낼수있을까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러블리즈는 이번 앨범을 앞두고 멤버들 모두 한층 성숙된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지애는 "5kg이 빠졌다며 "물도 많이 마시고, 잠도 많이 자고 한 것이 러블리즈만의 다이어트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러블리즈와 호흡해 오고 있는 프로듀싱팀으로서 윤상이 진행을 맡으며 러블리즈의 입장을 대변했다.
윤상은 "우리도 러블리즈가 거듭될수록 성숙하고 매력적인 팀이 되도록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고 목표를 덧붙였다.
윤상은 본인과 러블리즈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러블리즈 성적 부진의 원인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 활동하는 20대 프로듀서보다 내가 더 어린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며 "나이를 드면서 느낀건데 나하고의 나이의 차이 때문에 오는 분위기의 다름 때문에 러블리즈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를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까지 4번째 러블리즈의 색깔을 만들어내게 됐고 내가 참여했다는 이유로 비록 러블리즈가 1등을 한 적은 없었지만 1등을 한다고해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한 것은 아니지 않냐. 발표할때마다 설레게 만들고 대중에게 조금씩 다가간다면 그것이 러블리즈에게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획사와 나의 노쇠함에서 오는 걱정은 기우가 아닐까한다"고 덧붙였다.
윤상은 "러블리즈 1집을 할 때는 이렇게까지 관계가 지속되고 서로에게 음악적인 조언을 해주게 될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윤상은 러블리즈를 '완벽한 오브젝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 친구들을 통해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결정적으로 내가 대중음악 프로듀서로서 완성도 높은 신스팝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오브젝트라고 생각한다"고 음악적으로 러블리즈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것 때문에 아이돌 음악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나이와 관계 없이 완성하고 싶은 장르가 신스팝 계열이다 보니 과감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블리즈가 컴백한 25일은 트와이스, 세븐틴 등 쟁쟁한 신인그룹들도 함께 음원을 발표한 날이다. 불가피하게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무엇보다 같은 걸그룹인 트와이스와 러블리즈의 경쟁에 대해 유독 관심이 많았다.
베이비소울은 "트와이스, 세븐틴은 톡톡튀는 십대 감성을 노래하는 반면 우리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를 하는게 우리의 차별성"이라고 자신들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정예인은 "트와이스와 서로 윈윈하면서 활동하고 싶다"며 "우리의 달라진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 "트와이스와 또래다. 서로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의 목표, 음원 순위 성적에 대해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베이비소울은 "보다 성숙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고 성장한 느낌을 보여드리는게 우리의 목표"라며 "순위는 사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음악방송 1위를 한다면 팬들을 가까이 만나는 자리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것을 우리의 공약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순위를 생각해본적은 없다. 많은 대중들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솔직한 바램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러블리즈 미니2집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의 타이틀 곡‘Destiny(나의 지구)'는 가수 윤상을 중심으로 한 프로듀싱팀 원피스(OnePiece)와 전간디 작사가가 곡으로 뉴잭스윙(New Jack Swing) 그루브를 차용한 지금까지의 러블리즈의 곡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마이너 곡이다.
특히 ‘짝사랑의 짝사랑’이라는 안타까운 감정을 태양-지구-달 의 관계에 비유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표현들이 돋보이는 가사들이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러블리즈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함께 곡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이밖에 인트로인 ‘Moonrise(문라이즈), '퐁당', 감성 발라드 곡인 ‘책갈피', 하루에 1cm씩 조금씩 사랑의 마음을 키워나가는 소녀의 마음을 듬뿍 담은 ‘1cm’, 펑키한 리듬의 '마음', 왈츠풍 리듬의 '인형' 등 전곡이 타이틀감이라 불릴 만큼 고퀄리티 7곡이 수록된 음반이다.
한편 러블리즈는 오늘 오후 7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미니2집'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 곡 ‘Destiny(나의 지구)’의 무대를 최초 공개한 후 활발한 방송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