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이징모터쇼] 국산차 업계 ‘中心’을 잡아라
2016-04-25 15:10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25일 중국 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한 ‘201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올 1분기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기아차는 모터쇼에서 ‘베르나’, ‘니로’ 등 신차를 공개해 2분기부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3년 연속 중국 모터쇼에 티볼리를 메인으로 내세운 쌍용차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모터쇼에 참석은 하지만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난달 열린 제네바 모터쇼처럼 영상을 통해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소개했다.
프로젝트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차세대 프로젝트로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 조직이 유기적으로 참여해 미래 이동수단의 혁신을 연구하는 활동이다.
기아차는 ‘뉴 K3 터보’와 하반기 중국에 상륙할 친환경 소형 SUV ‘니로’를 중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김견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부사장)는 “K3 터보 모델은 젊고 세련되면서도 대범한 이미지를 구현한 외관 디자인과 고객 편의를 위한 최첨단 신사양을 대폭 적용해 고객의 기대를 만족 시켜줄 것”이라며 “기아차는 고객의 삶의 가치 향상을 위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중국 판매는 36만9320대로 전년 동기 44만514대 대비 19.2% 감소했다. 올해 판매 목표인 813만대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이 가장 중요한 만큼 신차를 바탕으로 중국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 연말에는 현대차 창저우 4공장이 완공돼 현대차의 중국 판매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쌍용차는 최종식 대표이사(CEO)가 직접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의 출시 행사를 챙기고 있다. 지난해 부임 직후 상하이 모터쇼를 방문했던 최 대표는 2년 연속 중국 모터쇼를 방문한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인도 마힌드라 본사 등을 오가며 티볼리 에어의 성공을 위해 뛰고 있는 최 대표는 오는 6월 티볼리 에어 출시를 앞두고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시장 현황을 직접 파악하고 있다.
최 대표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SUV 시장에 티볼리에 이어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티볼리 브랜드의 뛰어난 상품성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볼리 에어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 3월 론칭 후 한 달 만에 계약 대수 5000대를 돌파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쌍용차는 중국에 코란도 C, 렉스턴 W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공장이 없어 22.5% 관세를 부과받아 가격 경쟁력이 낮다. 지난달 티볼리 에어 출시 당시 최 대표는 3년 안에 현지 업체와 합작을 통해 중국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상하이 모터쇼와 격년으로 번갈아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는 25일과 26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이번 모터쇼에는 총 2500여 개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