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응팔의 후예' 혜리-류준열-박보검, '지상파도 접수하라'…3사 흩어져 경쟁
2016-04-27 06:30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응팔의 후예'들이 돌아왔다. 올해 초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역들이 속속 차기작을 결정하고 브라운관에 컴백하고 있다. 한 드라마에서 '찰떡궁합'을 보여줬던 혜리와 류준열, 박보검이 이번엔 지상파 3사로 각각 흩어져 경쟁을 하게 됐다.
첫 번째 주자는 '응답하라 1988'에서 설움 많은 둘째 딸 성덕선을 연기한 혜리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서 동생 사랑이 지극한 책임감 넘치는 누나 그린으로 시청자들에게 복귀를 알렸다.
깊은 속내를 가지고 있지만 10대 다운 명랑함을 잃지 않았던 덕선과 달리 그린은 세상의 모진 풍파를 두루 견딘 억척스러운 캐릭터.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을 위해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군소리 없이 소화하는 '동생 바보' 그린을 혜리는 '응답하라 1988' 때보다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소화하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정극이라 아직 시험대 위에 있지만 극 초반부터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혜리가 보다 깊은 감정선으로 컴백했다면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과 정반대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류준열이 '운빨 로맨스'에서 맡은 인물 제수호는 IT계 최고의 게임회사 제제팩토리의 CEO로 천재적인 두뇌와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다. 과학과 수학에 빠져 살며 증명되지 않은 건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미신에 빠져 사는 심보늬(황정음 분)를 만나며 변화를 겪게 된다.
혜리와 류준열이 떠난 자리는 '응답하라 1988'의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을 맡아 순수한 매력을 뽐냈던 배우 박보검이 채운다. 박보검은 올 8월 첫 방송을 앞둔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출연을 확정지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 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 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박보검은 주인공 효명세자 역을 맡아 SBS '비밀의 문', MBC '해를 품은 달' 등 사극에서 유독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유정과 달콤한 로맨스를 그린다. 동명의 원작 웹소설 삽화와 박보검의 뛰어난 외모 싱크로율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