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국내 최초 ‘꽃 피는 4월의 졸업식’개최

2016-04-25 08:55
졸업식 참뜻 찾아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하대(총장․최순자)가 2015학년도 졸업식을 국내 최초로 개교기념일에 맞춘 야외 축제로 개최했다.

4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 인하대 본관 앞 잔디밭에서 개최된 이번 졸업식에는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최순자 인하대 총장, 서울 총장 포럼 회장인 유기풍 서강대 총장, 이강웅 한국항공대 총장,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 총장, 강일형 인하대 총동창회장 등의 내외빈과 졸업생 및 가족 등이 참석했다.

처음 시도된 ‘꽃 피는 4월의 졸업식’에는 학사 2,704명, 박사 89명, 석사 746명 등 총 3,556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졸업식은 학사 보고와 학위증서수여, 이사장상과 총장상 등의 시상, 총장 인사말, 졸업생을 위한 특별 연사로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한진그룹 회장)의 Commencement Speech가 진행됐다.

최순자 총장이 졸업생에게 학위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1]



또한, 서울 총장 포럼 회장인 유기풍 서강대 총장의 축사, 강일형 인하대 총동창회장의 격려사, 졸업생 대표의 답사, 교수중창단의 축가가 진행 된 후 피날레로 참석자들 모두 종이비행기와 학사모를 날리며 식이 마무리 됐다.

정배렬(남·25·전자공학과) 씨는 학부 전체 수석으로 영예의 이사장상을 수여받았으며, 총 평점평균 4.5만점 중 4.43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우수 연구실적 표창인 영예의 총장상은 박성훈(박사·남ㆍ34ㆍ신소재공학과) 씨와 김하연(박사·여·34·경영학과) 씨가 차지했다. 박 씨는 SCI 논문 78편을 게재했으며, 김 씨는 SCI 논문 3편, 국내공인학술지 7편 게재 등의 실적을 올렸다.

최순자 총장은 총장인사말을 통해 “제59회 인하대 학위수여식은 ‘대혁신’을 보여주는 날”이라며 “오늘은 추운 2월과 더운 8월이 아닌 1년 중 교정이 가장 아름답고 초록이 만연한 4월 개교기념일에 맞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축제의 날”라고 말했다.

또한, “인하대에서 얻은 성과와 교훈을 잊지 말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라”며 “무엇보다 모교를 여러분 자신처럼 사랑하고, 사랑을 표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이 졸업식 축사(Commencement Speech) 연사로 졸업식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인하대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졸업식이 열리는 이곳 정석학술정보관은 고(故) 정석 조중훈 이사장님께서 평생 가지셨던 육영의 꿈이 구체화된 곳” 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뢰를 주는 사회인, 창의적인 사람, 그리고 독립된 인격체로서 여러분을 키워준 사회와 국가에 봉사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여기 계신 인하대 졸업생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짊어질 자랑스러운 글로벌 시민으로 당당히 서게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졸업생 대표 답사자인 정이레(여․24․중국언어문화학과) 씨는 2013학년도 2학기에 중국 대련이공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했다. 정 씨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준 인하대와 학문적 스승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길잡이가 되어 주신 교수님과 선후배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린다”며 “인하의 정신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하대는 이번 졸업식에서 우수한 졸업생을 대거 배출했다.

이종호(남·25·컴퓨터정보공학과)씨는 세계 최고 권위 양대 국제 해킹 대회로 꼽히는 ‘코드게이트(Codegate)’와 ‘데프콘(DEFCON)' 대회에서 2013년과 2015년 연이어 우승하며 해킹을 막는 보안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5년 미국에서 열린 ‘데프콘(DEFCON)' 대회에서는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날리며 졸업 전 보안 솔루션 업체 라온시큐어의 보안기술 연구원으로 취업해 활동 중이다.

이진원(남․25․기계공학과), 곽동진(남․25․기계공학과), 이승재(남․24․기계공학과) 씨는 특허청이 주최한 ‘특허 해커톤 대회’에서 사출 성형기와 트랙터의 도어에 적용되는 ‘안전 가스 쇼바’ 시제품 및 기획안을 출품해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2015.5.10).

또한, 심상우(남․31․정치외교학과) 씨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가공식품 라벨을 통해 식품정보를 제공해주는 '이츠'라는 식품 가공 제품 영양성분 제공 서비스를 개발하여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며(2015.10.21)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인하대는 일률적 학사 일정에 따라 2월과 8월에 졸업식을 하는 기존 관행을 깨고, 학부와 대학원의 졸업식을 1년 중 꽃피는 4월 한차례 열어 졸업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한산한 방학 기간 교정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형식적인 졸업식을 지양하고, 따뜻한 봄날 모교가 가장 아름다울 시기에 졸업생들의 새 출발을 기념하는 '축제'로 만들어 졸업식의 참뜻을 찾기 위해 시도됐다.

이번 졸업식에는 졸업생 및 가족 등 총 5,000여명이 인하대를 찾아 봄날의 축제를 만끽했다.

무엇보다 대학의 졸업은 끝이 아닌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이기에 졸업생, 가족, 친지뿐만 아니라 그동안 함께했던 스승과 동기, 선후배 모두가 사회인으로 나가는 졸업생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축제의 마당을 만들기 위함이다.

인하대 개교기념일은 원래 4월 24일이지만 올해는 일요일인 탓에 많은 졸업생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하루 앞당겨 졸업식을 열었다.

새로운 졸업식에 맞춰 학사복 디자인도 변화했다.

기존 검정색 학사복에서 학교 심볼 색상이자 청춘을 담은 희망의 파란색 학사복으로 변경해 ‘혁신과 도전’이라는 이번 인하대 졸업식에 걸맞은 변화를 선사했다.

한편 졸업 후 고국으로 입국해야 하는 외국인 학생들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하는 학군사관후보생을 배려해 이들을 위한 졸업식은 ‘2015학년도 외국인 및 ROTC 학위수여식’으로 지난 2월 19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