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오르는 국제유가, 추가 상승에는 변수 많아"
2016-04-23 10:19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변수가 많은 탓에 추가 상승 여부를 점치기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는 4월 셋째 주(15~21일) 주간 해외유가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는 당분간 산유국 생산 공조 노력, 생산 차질 요인, 미국 달러화 가치 등 여러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최근 산유국 생산 공조 회의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유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산유국의 논의가 이어질 경우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이 생산 증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고 이란도 지속해서 생산 증가 의지를 보여 공급 과잉 우려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1.70달러로 한 주 전인 지난 14일 39.66달러보다 2.04달러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43.18달러로 전주보다 0.51달러 올랐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0.69달러가 올라 44.53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산유국 생산 동결 합의 실패, 이란 원유 수출 증가 전망 등 유가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여러 상승 요인이 더 힘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근로자 파업으로 인한 쿠웨이트 원유 생산 감소 ▲중국 원유 수입 증가 ▲미국 원유 시추기 수 감소 ▲미국 원유 생산 및 석유 재고 감소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을 꼽았다.
올해 석유 수급이 빡빡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지난주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공급이 하루당 70만배럴 가량 줄어 지난 25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원유 생산도 지난주 하루당 895만배럴로 전주보다 2만배럴 줄어드는 등 최근 6주 연속 감소세다.
같은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361.46원으로 전주보다 0.04원 오르는 등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평균 대비 148.9원 낮은 수준이다. 경유 판매 가격은 ℓ당 0.4원 오른 1121.1원으로 집계됐다.
석유공사는 "하락요인과 상승 요인이 뒤섞이면서 국내 유가는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