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 "핵에는 핵으로 대응"
2016-04-22 08:42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 고위급회의에서 핵실험 정당성 주장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북한에 가해지는 유엔 차원의 제재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 핵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도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회원국 대표 연설에서 북한에 가해지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비판하는 한편 이런 제재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리 외무상은 북한이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변했다.
"지금도 30만 명의 방대한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 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 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30 지속개발가능목표'는 빈곤퇴치, 질 높은 교육, 양성평등 등 2030년까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설정된 목표로, 리 외무상이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은 주제와 동떨어진 것이다.
리 외무상은 미국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동원해 북한을 매도하며 제재대상으로 정한 것이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것이며 북한의 지속가능 개발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제적 봉쇄로 북한을 없애겠다는 미국의 행위를 "무지의 표현"이라고 몰아붙인 뒤 "최후에 우리가 웃을 것이라는 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의 정치적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지속적인 개발을 가로막은 데 대한 보상을 단단히 받아낼 것"이라며 북한을 적대시하는 책동을 당장 중단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