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인대출 25% 급증, 주택거품 우려

2016-04-21 12:37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부동산 개인대출이 전년대비 25.5% 급증했다. 대출급증으로 인해 중국 집값이 뛰고 있어서, 부동산버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1분기 금융기구대출동향 통계보고'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으로 부동산 대출잔액은 22조5100억위안(약 3939조원)에 달했다고 베이징신보가 21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은 전년대배 1.3%P 늘었다. 

올 1분기에 신규 부동산 대출이 1조5000억위안 이뤄졌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5045억위안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전체 신규 대출의 32.5%를 차지했다. 이 비중 역시 전년대비 1.9%P 높아졌다.

이 중 부동산개발 대출잔액은 13% 증가한 5조2200억위안을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전년대비 4.9%P 낮아졌다. 또 개인 부동산대출잔액은 15조1800억위안으로 25.5% 급증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연말 대비 2.4%P 높아지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2014년 말부터 시작한 금리인하정책과 대출금리자율화, 주택대출제한 완화 등의 부양책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인터넷 개인간대출(P2P)의 인기도 부동산대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P2P대출을 통한 주택마련대출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맹점이 있다. 대출증가와 부동산시장 호조세가 또다시 대출증가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20%대 초반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작년 3분기에는 38.8%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중국 정부는 주택시장 과열과 버블 우려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일부 지방정부가 주택 구입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이 기업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전년대비 0.6%P 늘어났다. 1분기에 중소기업대출은 9109억위안 이뤄졌으며, 전년대비 2824억위안 증가했다. 1분기 전체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9.8%였으며, 이는 전년대비 4%P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