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등 세계 '빅4' 해운사 뭉친 거대 해운연맹 '오션얼라이언스' 결성

2016-04-21 11:24
중국원양해운, CMA CGM, 에버그린라인, OOCL 뭉쳐
머스크-MSC '2M'에 버금
내년 4월 출범 예정…세계 해운경쟁구도 영향 미치나

오션 얼라이언스 출범 전후 극동~유럽 노선 시장점유율 변화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해운 '빅2'가 합병해 만든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CS)이 올해 출범하자마자 세계 ‘빅3’ 해운사와 뭉쳐 거대 해운연맹을 만들었다.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결성해 만든 '2M'에 상당하는 규모다.

중국원양해운 산하 코스코컨테이너라인(COSCON)은 20일 오후 프랑스 CMA CGM, 대만 에버그린라인, 동방해외컨테이너라인(OOCL)과 함께 해운연맹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선언했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21世紀經濟報)가 21일 보도했다.

연맹 이름은 임시로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로 정해졌다. 각 업체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지었다. 새 연맹은 관련 감독기구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출범해 공식 가동될 예정이다. 연맹은 최소 5년간 이어지며, 각 회원국의 의향에 따라 5년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오션얼라이언스는 내년 4월부터 총 350대 선박을 전 세계 40여개 항로에 투입해 총 운송력이 모두 350만 TEU 에 달할 예정이다. 운송력이나 선대 규모, 항로 수 등 방면에서 현재 세계 해운시장을 주름잡는 2M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출범한 세계 최대 해운연맹인 2M은 모두 186개 선박을 21개 항로에 투입, 실제 운송력은 210만 TEU에 달하고 있다. 

주젠둥(朱建東) COSCON 부총경리는 “세계적으로 규모있는 해운사를 모두 포함시킴으로써 더 많은 항로와 제품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션 얼라이언스는 주로 동서 간선항로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극동에서 북유럽·지중해·홍해를 잇는 유라시아 항로, 극동에서 미국 동서부를 잇는 태평양 횡단노선에 20여개 항로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외 남북항로나 지역간 역내 항로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쉬젠화(徐劍華) 상하이 해사대 교수는 “오션얼라이언스가 출범하면 세계 해운업계의  2M, O3, G6, CKYHE라는 4대 연맹 경쟁구도의 평형이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M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연맹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쉬 교수는 예상했다. 중국원양해운과 에버그린이 CKYHE연맹에서 빠지고, CMA CGM과 중국원양해운이 O3에서 빠질 수 있다.  또 G6에서도 4개 회원사밖에 남지 않게 된다는 것.

오션얼라이언스에서 배제된 나머지 8개 해운사가 힘을 합친다 하더라도 시장점유율로 볼 때 여전히 밀린다고 쉬 교수는 내다봤다.

다만 오션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하기까지는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남은 기간 세계 해운 경쟁구도가 어떻게 변화할 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