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수면·식사시간 늘고 일·가사노동시간은 줄었다
2016-04-20 14:10
통계청,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 발표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인의 수면·식사시간은 늘고 일·가사노동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증가추세지만 아직도 여성보다 평일엔 3시간가량 더 적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이 수면·식사 등을 위해 쓰는 필수 시간은 2014년 하루 평균 11시간14분으로 1999년(10시간18분) 이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은 한국인이 하루 24시간을 어떤 형태로 보내고 있는지 파악하는 조사로, 통계청이 1999년부터 5년마다 조사하고 있다.
일, 가사노동, 학습, 이동 등 의무시간은 7시간57분으로 1999년(8시간52분) 이후 줄어들고 있었고 여가시간은 4시간49분으로 1999년(4시간50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세 이상 성인은 필수시간이 11시간13분으로 1999년(10시간18분)보다 55분 늘었지만 의무시간은 7시간55분으로 50분, 여가시간은 4시간52분으로 6분이 각각 줄었다.
20세 이상 미혼 남성과 미혼 여성을 비교하면 노동시간은 남성 3시간51분, 여성 3시간43분으로 비슷했다.
여가 활동에는 미혼남성이 5시간4분으로 미혼여성(4시간19분)보다 더 썼다.
미혼여성은 가사노동에 1시간3분을 써 미혼남성(28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코 세대(1979∼1992년생)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보다 수면, 식사 등 필수시간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 세대의 수면 시간은 평균 8시간6분, 베이비붐 세대는 7시간40분으로 조사됐다.
일, 가사노동, 학습 등 의무시간의 경우 1999∼2009년까지는 베이비붐 세대가 길었지만 2014년에는 에코 세대가 8시간37분으로 베이비붐 세대(8시간14분)보다 23분 길었다.
미취학 자녀 유무별 기혼 여성의 생활시간을 보면 미취학 자녀가 있는 20∼30대 기혼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6시간47분으로 미취학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3시간36분)보다 무려 3시간11분 길었다.
청년층(20∼39세) 비취업자는 취업자보다 수면, 가사노동 시간이 더 많았다.
수면시간은 비취업자가 8시간19분으로 취업자(7시간57분)보다 22분 길었다. 가사노동에는 비취업자가 3시간36분을 썼고 취업자는 그보다 2시간16분 적은 1시간20분을 할애했다.
10세 이상 한국인은 평일 오후 11시24분, 토요일 오후 11시29분에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요일은 평일과 토요일보다 각각 9분, 14분 빠른 11시15분이었다.
1999년 이후 취침시각은 조금씩 빨라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1999년 평일과 토요일 취침시각은 11시28분, 11시36분이었다. 일요일 밤에는 11시20분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일하는 시간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4년 20세 이상 성인 중 평일에 일한 사람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6시간52분이었다.
일한 사람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1999년 7시간25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가사노동 평균 시간을 보면 남성이 평일 39분, 토요일 1시간1분, 일요일 1시간13분으로 조사됐다. 1999년 평일 30분, 토요일 35분, 일요일 47분 대비 9∼26분 늘었다.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평일 3시간25분, 토요일 3시간37분, 일요일 3시간33분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1999년보다 각각 30분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길었다. 10세 이상 국민이 TV를 보는 시간은 평일 1시간53분, 토요일 2시간31분, 일요일 2시간51분으로 조사됐다. 1999년과 비교하면 평일 29분, 토요일 21분, 일요일 42분 줄었다.
10세 이상 국민 중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다는 국민의 평균 책 읽는 시간은 2014년 기준으로 평일 1시간5분, 토요일 1시간16분, 일요일 1시간18분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59.5%로 조사됐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일, 가사노동, 학습 등 의무시간이 9시간7분이었다. 시간이 여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의 의무시간은 6시간17분으로 3시간 가까이 더 적었다.
여가시간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경우 3시간53분으로 여유롭다는 응답자(6시간10분)보다 2시간17분 적었다.
남자는 일을 하고 여자는 살림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남녀 역할분담에 반대하는 비율은 2004년 57.9%에서 2014년 64.3%로 늘어났다.
전통적인 남녀 역할분담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반대하는 사람보다 수면·식사 등 필수시간과 여가시간이 많았지만 의무시간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인 성 역할 찬성론자들의 필수시간은 11시간19분, 여가시간은 5시간10분이었으나 반대론자들의 경우 각각 11시간11분, 4시간38분이었다.
일, 노동 등 의무생활시간은 찬성론자들이 7시간31분, 반대론자들이 8시간12분이었다.
집에 있는 시간은 요일 평균 14시간59분으로 1999년(14시간35분)보다 늘었다.
평일에는 평균 14시간23분 집에 있었고 토요일 16시간, 일요일은 16시간58분이었다.
20세 이상 취업자의 평일 일 관련 이동시간은 수도권이 1시간36분으로 비수도권(1시간11분)보다 25분 더 걸렸다.
학생의 학습 관련 이동시간은 초등학생 59분, 중학생 1시간5분, 고등학생 1시간9분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