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장애인이 살기 좋은“선진 복지도시 인천”만들기 프로젝트

2016-04-20 10:49
맞춤형 자세유지기구 등 2016년 인천형 복지모델 4개 분야 신설 ․ 확대 추진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의 장애인 등록인구는 2005년 9만4,000여명이던 것이 2016년 3월말 현재 13만4,386명으로 43%가 증가했으며, 인천시 장애인복지 예산은 장애인복지과가 신설된 2010년 906억원이던 것이 2016년에는 1,436억원으로 63%가 증가했다.

장애인 등록율이 증가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장애인연금, 활동지원제도 등 장애인복지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고, 장애인 등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등 우리나라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결과로 추정된다.

장애인복지 정책도 대규모 생활시설을 통한 보호중심에서 탈피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자립생활의 강조, 장애인 권리의식 제고 등 시설 및 공급자 중심의 정책에서 장애인 자립과 수요자 중심의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에서는 300만 인천시대를 맞아 장애인들이 일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사회통합과 자립생활 등 장애인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인천형 복지모델 4개 분야를 중점 추진해 “장애인이 살기 좋은 복지도시 구현”을 선도적으로 실현할 방침이다.

▶ 첫째, 전국 유일, 장애인 개별 맞춤형 자세유지기구 제작․지원
장애인 자세유지기구 보급사업은 전국에서 유일한 인천시만의 장애인 특수시책 사업이다.

자세유지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특허제작기술을 보유한 보조공학사, 의료전문가, 산업디자이너 등 전문인력이 체압분포 측정시스템, 3D스캐너 등 첨단가공장비를 갖고, ‘노틀담복지관 자세 유지기구센터’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해 뇌성마비, 중추신경계장애를 비롯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의 개인별 신체특성을 평가하고, 개별 욕구에 따라 자세유지대 및 자세유지기구(눕기, 앉기, 서기), 이동기기(유모차형, 휠체어형)를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 제작․공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벤치마팅의 대상이 되고 있어 인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인천시가 사업비를 지원해 고가의 자세유지기구를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에게는 무료로, 일반인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하며 보급 후에는 3~6개월 단위로 정기적인 A/S도 실시한다.

본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만 1,679건의 자세유지기구(이동기기 포함)를 제작·보급했으며, 중증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는 물론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중증장애아동의 경우 신체적 발달과 교육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사항이 올바른 자세 유지이다.

본 사업을 통해 맞춤 제작 기구를 이용한 중증장애아동은 신체변형 악화 및 2~3차적 장애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일상의 대부분을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세유지능력(이동능력 포함), 정보처리능력, 의사표현능력 등이 향상되어 장애아동은 물론 그 보호자까지 사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자세유지기구 제작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하는 인천시 거주 등록장애인은 노틀담복지관 홈페이지(www.pmac.or.kr) 또는 자세유지기구센터(☎540-8988)를 통해 상담 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신청은 연중 가능하다.

▶ 둘째, 재가 장애인 행복 Project 두루美사업 추진
인천시에서는 2016년부터 재가 장애인에게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 전반을 지원함으로써 통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두루美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루미사업은 재가 장애인에게 밑반찬, 심리정서 , 생필품, 사례관리 등 생활전반을 두루 나누어 (아름답게) 지원한다는 의미이다. 두루미는 인천시를 상징하는 새로, 우리시 고유의 특성을 살린 사업명이다.

두루미사업은 관 주도의 일방적인 정책이 아닌 민·관 협력의 복지 모델로 인천시, 8개 군·구, 장애인복지관 9개소, 자원봉사자가 두루美 사업단을 구성해 지원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두루미사업의 추진방법은 독거 재가 장애인의 가정에 두루미사업단이 현장 방문하여 주 1회 밑반찬, 월 1회 생필품(5만원상당)을 지원하여 줄 뿐만 아니라 말벗 및 가사서비스 지원, 심부름 같은 심리·정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한, 가정방문 중에 생계가 매우 어려운 재가 장애인을 발굴하여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지원하는 사례관리 사업을 병행함으로써 재가 장애인들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연간 2만7,000명의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루미사업의 특징은 종전에 지원해 오던 밑반찬 지원 사업에 필수 생활용품, 정서적지원서비스, 기타 사례관리를 종합해 지원함으로써 재가 장애인의 일상 생활전반을 지원해 자립의지와 희망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자원봉사자들 인력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해 예산절감 효과를 도모할 뿐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통합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가장애인 생필품 지원 시, 인천시 장애인 자체생산품(휴지, 치약, 비누등)을 우선 구매해 지원함으로써 장애인 보호작업장의 안정적인 판로도 개척하는 상호 Win-Win 구조로 운영하게 된다.

두루미사업은 민·관과의 매월 정기적인 사업시행으로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중점 지원대상자에 대한 사례관리 회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 시행 만족도를 조사해 사업결과를 내년도 사업에 환류(Feed-Back) 반영할 예정이다.

본 사업은 인구 300만 시대를 맞아 장애인에게 삶의 희망을 부여하고,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미래형 복지모델로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가장애인 가정방문 물품 지원사업[1]



▶셋째,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 (Independent Living) 확대 운영
최근 대규모 생활시설을 통한 보호중심에서 탈피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자립생활의 강조, 장애인 권리의식 제고 등 장애인복지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존시설 및 공급자 중심의 장애인복지정책이 장애인 자립과 수요자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의 자립생활 역량강화와 지역사회에서의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포괄적인 자립생활 정보제공, 권익옹호 활동, 동료상담, 자립생활기술훈련, 활동보조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의사결정, 서비스 제공, 운영 규정 등을 포함한 센터의 모든 운영에 장애인이 중심이 되며, 장애인들 간에 서로 지원하고 옹호하는 동료 지원(peer support)모델을 원리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L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자립사례 프로그램으로 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자립하기 위해 ‘체험홈’에 입주하여 다양한 정보제공과 체험기회로 자립생활지원이 가능하게 도와주며, 찾아가는 동료상담 및 집단동료상담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며 동료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간의 정서적 지지를 유도하여 자립생활 훈련을 하는 것이다.

또한, 각종 문화·예술·스포츠 자조 모임을 통해 중증장애인의 신체기능 향상 뿐만 아니라, 사회성 향상과 유대관계 증진을 향상 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정보제공 서비스를 통해 지역 사회 내에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료 상담[1]


학생, 일반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인식변화교육, 장애인인권교육, 장애체험교육, 장애인당사자인권교육 등을 통해 권익옹호 활동 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IL센터에서는 자립사례 프로그램 120명, 동료상담 서비스 618명, 자립생활훈련서비스 1,156명, 권익옹호활동 17,928명, 정보제공 20,900명 등 총 40,722명이 서비스를 받았다.

인천시에서 지원하고 있는 IL센터는 현재 국비 지원센터 4개소, 시비 지원센터 3개소 등 총 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국비 지원센터는 센터별로 1억4천9백만원, 시비 지원센터는 8천만원을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3개소를 추가 설치해 자립생활지원센터에 대한 재정 지원을 총 10개소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활성화를 통해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넷째, 가족의 유대감 조성을 위한 장애인가족 휴식지원
인천시는 2016년 신규 사업으로 가족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장애인 및 부모, 비 장애 형제·자매 등 가족에게 힐링캠프, 테마여행, 마음건강 체험을 통한 휴식지원과 장애인 부부 전통결혼과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 및 가족의 양육부담 경감 및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가족들이 경험하는 많은 생활들은 가족체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족구성원 중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보호를 필요로 하는 가족이 있을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사람은 배우자 38%, 부모 20%, 자녀 17%의 순으로 나타나 도움 제공자 대부분이 가족구성원(82%)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가족은 비 장애 가족에 비해 경제적 부담, 우울·분노·좌절 등의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고, 가족갈등, 양육부담 및 각종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 차별 등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부담과 갈등을 겪고 있다.

따라서, 장애인에게 초점을 맞춘 복지정책도 중요하지만 통합적인 차원에서 장애인 가족지원을 통해 가족의 유대감 조성 및 건강한 가족기능 강화 증진을 위한 사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하반기 발달장애인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발달장애인 가족휴식 지원사업」이 처음 시행됐다. 장애아동 및 부모, 형제·자매, 돌보미 등 134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쉼이 있는 힐링캠프”를 1박2일동안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했다.

또한, 105명은 부모와 장애자녀로 나뉘어 부모, 형제·자매를 위한 강원도 가족여행과 장애자녀 성장여행으로 푸르내마을 농촌체험을 진행했다. 힐링캠프 및 테마여행을 통해 부모의 양육 부담 경감 및 ‘쉼’을 제공하고, 부모의 역할에서 벗어나 ‘한 개인으로의 나’자신을 돌아보고 소중함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발달장애인 가족휴식 지원 참여가족들은 “장애자녀가 부모와 떨어져 안전하게 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부모, 형제·자매는 돌봄·양육으로부터 벗어난 진정한 휴식의 시간이었다.”, “이러한 장애인 가족 휴식지원사업이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등의 긍정적인 호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인천시에서는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구현을 기본방향으로 장애인 가족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장애인 가족휴식 지원사업은 비 장애 형제·자매, 부모 등 장애인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여행, 역사탐방, 숲 체험과 취학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성인자녀 등 연령별, 계절별, 장애유형별로 마음건강 힐링체험을 테마로 하는 여행 및 캠프를 지원한다.

당일 프로그램은 주로 가까운 수도권 근교에서, 1박2일과 2박3일 프로그램은 강원도, 남해안 등 국내의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를 선택해 진행할 예정이다. 휴식지원이 진행되는 동안 돌봄 지원도 병행하게 된다.

장애인 가족 지원 사업 마음에 꿈과 희망을 따뜻한 동행[1]



또한, 저소득장애인 가정 중 환경적·경제적인 요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부부에게는 전통결혼식을 지원한다. 신랑·신부 한복대여, 신랑·신부 메이크업, 기념사진 촬영 등 예식절차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 장애인 복지 지원사업의 방향
점차 장애범주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는 장애 유형에 따라 적합한 직업, 교육, 주거, 의료, 문화여건 등에서 수요자인 장애인 욕구에 적합한 사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그간의 저소득 장애인 중심에서 차상위 계층을 포함한 보다 폭넓은 장애인의 자립생활, 이동권, 정보접근 등의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장애인 당사자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정보제공이나 자기 스스로를 대변·옹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사업이 절실하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다양하게 발굴해 추진하는 한편,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고 차별적 환경을 개선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