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서울에 장애학생 위한 특수학교 신설한다
2016-04-20 09:29
동부·서부·강남권 3곳 2018년까지 완공 예정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14년만에 서울에 특수학교가 신설된다.
서울교육청은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 특수교육 중기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동부․서부․강남권에 특수학교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안은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신․증설, 권역별 장애학생 직업능력센터 설치, 특수교육 보조인력 확충, 특수교육지원센터 시설 확충 등도 포함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학부모의 큰 고충이었던 원거리 통학과 인근 지역 특수학교의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22개 학급 규모의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지체장애 학교의 부족으로 장애영역이 다른 지적장애 학교나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해 강남권에는 지체장애 특수학교 설립도 추진한다.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으로 소규모 및 맞춤형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 특수학교의 형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수학교의 형태를 유+초, 중+고, 고+전공의 형태로 세분화 하고 시설 여건이 가능한 학교는 장애 영역별로 분리·개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설할 학교는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주민 편의시설을 병행해 건립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에 여러 학교급이 한 학교에 설치·운영되던 학교에서 다양한 연령대(만3~20세)의 학생들이 한 학교 안에서 생활하면서 발달 단계의 차이로 인해 발달 연령을 고려한 전문화‧특성화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있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탐색‧적응 기회가 부족하고 학교급별 입학‧진학을 계기로 한 학습 동기 부여 등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서로 다른 장애영역의 학생을 교육하는 학교의 경우에는 장애 특성에 따른 개인차가 심해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고 장애학생의 상이한 행동 특성으로 학생 생활지도 및 안전지도가 힘든 가운데 교육과정 및 학사운영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가 달라 학교 내 갈등 요인이 있어왔다.
서울교육청은 장애학생들의 원활한 사회 통합을 위해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하기로 하고 진로·직업교육 거점학교를 현재 5개 학교에서 11개 학교로 확대하고 교육기관 내 장애인 고용 창출 등 장애학생 희망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 추가 설치 등을 추진한다.
직업능력개발센터는 고등학생 및 전공과 과정 학생의 직업 체험 및 직업교육 훈련 실습 시설로 현재 동부교육지원청 관내 성일중학교에 설치하는 발달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 외에 서부, 남부, 북부권역별로 1곳씩을 설립할 예정이다.
특수교육 지원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특수교육지원센터 시설 현대화 및 이전․확충, 특수교육 보조인력 확충과 함께 장애 이해교육을 강화한다.
자치단체,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장애학생의 등하교 및 교내외 활동을 보조하는 특수교육 보조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장애학생 지원 사회복무요원 확대 배치도 추진한다.
서울교육청은 발전방안의 추진을 위해 특수학교 재구조화(소규모·맞춤형) 추진 정책연구와 함께 특수학교 설립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특수학교 신설을 통해 원거리 통학과 과밀 학급 등의 교육 환경이 개선돼 장애학생, 보호자, 특수학교 교원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정별 소규모 학교 설립으로 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 가능해지고 장애 영역별 특수학교 설립 및 특성화된 학교 운영을 통해 장애 특성에 맞는 질 높은 교육과 학교 경영상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