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HOT한 시선] 비스트 탈퇴 장현승, 논란부터 탈퇴까지…집 나간 팬심 잡을까
2016-04-20 09:08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또 한 명의 아이돌 멤버 이탈자가 발생했다. 올해로 데뷔 8년차인 비스트 소속 멤버 장현승이 공식 탈퇴를 선언한 것. 오랫동안 곪아있던 문제들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지난 19일 오후 장현승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 비스트가 금일을 기점으로 멤버 장현승이 팀을 탈퇴하고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용준형, 손동운 총 5인 체제로 팀을 재정비합니다”라며 “장현승은 앞으로 비스트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개인 음악작업에 전념하고자 합니다”라고 장현승의 탈퇴 소식을 알렸다.
지난 1년간 장현승은 불성실한 태도와 멤버들간의 불화설로 끊임없는 논란의 도마위에 올라왔다. 수면 위로 올라온 그의 불성실한 변화는 지난해 9월 팬미팅 불참 사건이었다.
그런 가운데, 장현승이 수년전부터 그룹 활동에 불성실했다는 다양한 증거 영상 및 사진들이 온라인 상에 대거 공개됐다. 장현승은 팬들이 보는 무대에서도 춤을 추지 않거나 노래를 불성실하게 부르는 등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고 결국 대중은 물론 그를 사랑하는 팬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에 장현승은 결국 지난 2월 팬카페에 “논란이 된 부분은 변명의 여지 없는 불찰이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나아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 달 뒤 장현승의 탈퇴설이 불거졌고, 당시 소속사에서는 “장현승 탈퇴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장현승은 지난 2006년 그룹 빅뱅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빅뱅 다큐’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빅뱅 멤버 최종 선발 과정에서는 탈락했고, 이후 큐브로 둥지를 틀고 2009년 비스트로 가요계 정식 데뷔했다.
이후 장현승은 포미닛 현아와 듀엣을 결성해 ‘트러블 메이커’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첫 솔로 미니앨범 ‘My(마이)’를 발표하고 가수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소속팀인 비스트에서의 활동은 미비했고, 멤버들과 좀처럼 섞이지 않는 등의 모습은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어찌보면 장현승의 탈퇴는 예견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장현승의 탈퇴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팬들 역시 그리 놀라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그간 장현승이 비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오면서 불성실한 태도로 인한 팬심이 돌아섰다는 증거다.
큐브 측에서는 비스트 멤버들이 발전적 변화를 사측과 꾸준히 상담, 논의해 왔으며 멤버 전원 오랜 심사숙고 끝에 장현승과 합의 결별하고 팀 재정비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서로를 향한 배려를 품고 있는 듯 하지만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그리 좋은 모양새의 결별은 아님이 분명하다.
비스트의 6인조 활동은 지난해 연말 열린 ‘제30회 골든디스크상 시상식’이 결국 마지막 공식 무대가 됐다. 장현승과 결별하고 5인조 체제로 재정비한 비스트는 올해 발표예정인 새 음반 준비와 국내외 일정을 흔들림 없이 소화할 예정이다.
비스트는 2009년 데뷔 후 7년간 팬들과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비스트는 ‘팬바보’ 그룹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장현승의 탈퇴 결정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꾸준히 구설수에 올랐던 장현승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그러나 장현승은 비스트는 탈퇴하지만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큰 숙제가 주어졌다.
비스트 때 얻었던 인기의 반토막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과연 장현승은 그간의 논란들을 딛고 한층 더 성숙한 모습과 음악들로 집나간 팬심을 사로 잡아올 수 있을까. 각자의 걸어가는 길은 다르지만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비스트와 장현승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