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선물·옵션 만기일 변동성 완화 대책 찾는다

2016-04-20 07:58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한국거래소가 선물·옵션 만기일에 커지는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거래소는 올해 안에 주식시장과 파생상품시장 간 연계거래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2010년 발생한 '도이치 옵션 사태'의 재발을 막고 현·선물 시장의 동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 옵션 사태는 옵션만기일인 2010년 11월11일 도이치증권 창구로 2조4000억 원가량의 외국계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53포인트 급락한 사건이다. 당시 투자자들은 14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봤지만 도이치는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코스피200 풋옵션을 매입해 둔 상태여서 449억원의 이익을 챙긴바 있다.

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현물 주식 시장과 파생상품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 간 가격 불균형이 발생할 때 괴리를 줄여주는 순기능을 해 왔다. 거래금액도 유가증권시장 거래액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등 성장했다.

하지만 선물·옵션 만기를 앞두고 매매가 집중되는 이른바 '폭포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주가 상승이나 하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해외 프로그램매매 거래와 규제 동향을 파악해 관련 규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 선물시장이 급변하면 발동되는 가격 안정화 장치인 사이드카 등 프로그램 매매 관련 시장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선물·옵션 최종거래일(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매 동시호가 시(오후 2시50분부터 3시까지 10분간) 장 마감 15분 전까지 거래소에 매매 내용을 신고하도록 하는 사전신고제도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시장 만기일에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도 찾는다.

통상 시장에서는 선물·옵션 만기일에 파생 거래 청산에 따른 혼란으로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것을 '마녀가 심술을 부린다'고 부른다.

특히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를 맞이하는 3·6·9·12월 둘째 주 목요일은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로 부르기도 한다.

거래소는 만기일에 주식과 연계된 파생상품의 매도·매수 포지션을 한꺼번에 청산함으로써 주가 급변동을 초래하는 '만기일 효과'의 현황과 원인을 분석해 최종 거래일과 결제가격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발주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