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예능인' 탁재훈, 지상파 금기 깼다…'라디오스타' 출격

2016-04-19 10:20

방송인 탁재훈[사진=엠넷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방송인 탁재훈이 돌아온다. 못된 말이지만 적재적소에 삽입돼 어쩔 수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악마의 예능인'의 귀환인 셈이다.

탁재훈의 지상파 복귀작은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다. 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약 3년. 그 동안의 우여곡절을 방송에서 털어놓는다.

탁재훈은 지난 2013년 11월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이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자숙기간을 가졌고 이 사이 설상가상으로 이혼사실까지 알려졌다.

당시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은 양세형 앤디 붐 이수근 토니안 등 여러 명이다. 그 가운데 탁재훈이 가장 마지막으로 복귀의 문을 열었다.

지상파 출연 전 탁재훈은 케이블 채널 엠넷의 모바일 콘텐츠 '음악의 신2'으로 대중과 만났다. 비교적 출연 제약이 덜한 케이블 채널의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조심스럽게 시험풍선을 쏴 올린 것. '음악의 신2'은 큰 관심에 힘입어 정규편성을 확정했고 이는 탁재훈 복귀에 호재로 작용했다.
 

방송인 탁재훈[사진=MBC '라디오스타' 제공]


그는 곧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오늘부터 대학생'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지상파 채널도 '악마의 예능인'을 환영했다. MBC가 먼저 출연정지를 해제시켰고 SBS가 합류했다.

탁재훈은 복귀에 앞서 진행된 '음악의 신2' 기자 간담회에서 "제대로 한 번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탁재훈답게 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있었다고 기죽지 않고 예능인으로서 갈 길을 가겠다는 것. 반성은 반성대로 하되 '웃기지 못하는 게 더 죄송한 일'이라는 뜻이다.

독한 예능인이 필요했던 방송가는 탁재훈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줬다. 이 기회를 통해 대중을 설득하는 건 이제 탁재훈의 몫이다.

탁재훈이 출연하는 '라디오스타'는 20일 오후 11시 10분에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