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창래 사장 "리비아 등 해외사업 변수 많아… 안전 확보가 우선"

2016-04-19 14:05
리비아 내전·이라크 IS로 프로젝트 차질
"안전 확보는 선진국으로 가는 길"

김창래 한미글로벌 사장이 지난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사업 사례 및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김창래 한미글로벌 사장은 2011년 내전으로 인해 중단된 리비아 주택건설(2만가구) 사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사태로 인한 현장 유휴인력과 실적 감소는 자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사업으로 상쇄했으나 리비아의 문은 여전히 닫혀 있다.

김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터키 잠수항, 이집트 비행기 등을 타고 리비아에서 탈출한 기억도 떠올렸다. 지금은 편하게 얘기하지만, 목숨을 건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CM.PM 용역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시공사보다 손해 규모가 크진 않다"며 "다만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리비아 정세가 안정돼 사업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행히 중동지역 위기는 벗어났다. 이라크에서 2012년 수주한 19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사업이 이슬람국가(ISIL)의 공격으로 무산될 뻔 했으나 쿠르드 자치 정부가 방어에 성공한 덕분이다.

김 사장은 "현지 상황에 따라 공사를 탄력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리비아와 같은 불상사가 반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적 변수로 인한 해외사업 걱정에서 벗어나 국내 CM시장이 발전하기 위한 고민도 나눴다. 그는 특히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시공 이전 설계·검토 단계부터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며 "자재부터 안전성을 검토하도록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처음 설계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시공을 잘해도 소용없다는 의미다.

그는 "건축법은 이 같은 취지로 변경됐지만, 건설진흥법 등 검토·개선돼야 할 제도가 아직 많다"며 "이와 함께 건축주들도 시공에 대해 책임지도록 해 발주처와 시공사, 하도급업체 모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안전 확보의 당위성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발주와 시공사 사이에 존재하는 국내 CM·PM 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와 안전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미글로벌은 선도기업으로서 올해 해외사업 확대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