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1985년 1월 미국에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현지 공관이 우리 정부에 보고하는 외교문서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보 수집 관련자로 등장해 반기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협력했다는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가 17일 공개한 1980년대 외교문서에 따르면 1985년 1월 7일 유병현 주미 한국대사는 이원경 외무장관에게 한 전문 보고에서 미국 학계·법조계 인사 130여 명으로 구성된 '김대중 안전귀국 보장 운동'(campaign to assure a safe return for KIM DAE JUNG)이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연명 서한을 당시 전두환 대통령 앞으로 보낼 예정이라는 것과 이런 내용은 당시 반기문 참사관이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입수해 주미 한국대사관에게 알렸음을 밝혔다.

여기서 ‘반기문 참사관'은 당시 외무부 소속으로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하던 현재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말한다.

이에 대해 반기문 사무총장은 당시 공무원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으로선 최대 정적이었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 일은 전두환 정권이 정적을 감시하는 것에 협력한 것이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그리고 당시 반기문 사무총장은 하버드대에 연수 중이었다. 즉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었던 것.

반기문 사무총장이 당시 한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동향을 보고했는지, 자발적으로 그렇게 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이것이 반가문 사무총장에겐 앞으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