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벌써 여름 장사 시작
2016-04-19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낮 최고기온이 연일 20도를 웃돌면서 커피전문점들도 일제히 여름 장사에 돌입했다. 아이스 제품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출시하는 등 이른 더위에 맞춰 분주히 여름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의 대표 아이스커피 3종(아이스 아메리카노·아이스 라떼·아이스 모카)의 4월 8일부터 14일까지 매출은 전주(4월 1~7일) 대비 14% 신장했다. 할리스커피의 아이스 음료 매출은 같은 기간 10% 상승했다.
이디야커피에서도 아이스 음료 판매량은 증가세다. 4월 1~15일까지 아이스 음료 판매량은 3월 17~31일 대비 20% 증가했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보통 여름 장사를 5월 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한 이른 더위로 아이스 음료 출시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해마다 커지는 아이스 제품 시장을 조금이라도 빨리 선점해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썸플레이스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지난 8일 빙수를 출시하고 여름 디저트 시장 선도에 나선다는 각오다. 지난해 처음 출시해 새로운 형태의 디저트라는 호평을 받은 '케이크 빙수'를 올해 빙수 콘셉트로 잡고, 기존 케이크 빙수 3종에 신제품 2종을 더해 총 5종의 시즌 빙수를 선보인다.
엔제리너스는 고객의 기호에 맞춰 1·2인 빙수 제품을 선보여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별 추가 토핑 시럽을 별도 제공해 고객의 기호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커피전문점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드롭탑을 비롯한 커피전문점들은 늦어도 이번 달 안으로 새로운 빙수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과일 베이스 음료 제품·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흥국에프엔비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여름 성수기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달 냉장 유통 스무디 베이스인 '트루 스무디'를 올 여름 성수기 전략 제품으로 출시했다. 여름 메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생산량을 약 112톤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빙삭기 '스노우빙'도 지난해 대비 빙수 얼음 생산 물량을 2배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과 여름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식음료 업계의 여름 신제품 출시일도 앞당겨지는 추세"라며 "아이스 음료에 대한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커피전문점도 겨울이 끝나면 바로 여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